'KT 무단 소액결제' 중국 교포 일당 검거

[앵커]
경찰이 이번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을 벌인 40대 중국 교포 용의자 2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주범이 초소형 기지국을 차에 싣고 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티셔츠에 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경찰에 양팔을 붙들린 채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옵니다.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피의자 48살 중국 교포 장 모 씨입니다.

장 씨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다가 공항에서 기다리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같은 날 또 다른 피의자인 중국 교포 44살 류 모 씨도 서울 영등포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지난 4일 처음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이 알려지고 12일 만입니다.

장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번 달 초까지 경기도 광명과 서울 금천구 등에서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장 씨를 체포하면서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확보했는데, 장 씨가 차량에 이 장비를 싣고 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류 씨는 이렇게 무단 소액 결제로 구매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걸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국적인 두 사람은 합법적으로 국내에 체류하며 일용직으로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해킹조직에 몸담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까지 통신사에서 근무한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은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고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을 전담 수사하는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 착수 얼마 뒤 장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지만 이미 중국으로 떠난 것을 확인하고,

언론에 보도 유예를 요청한 뒤 장 씨의 입국 정보를 입수해 공항에서 검거 작전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추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전휘린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