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유 술 파티' 정황 확인...법무부 장관, 감찰 지시

'회유 술 파티' 정황 확인...법무부 장관, 감찰 지시

2025.09.17. 오후 9: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 당시 검사실 안에서 술 파티가 있었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법무부 실태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술자리 회유' 의혹을 제기한 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핵심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입니다.

2023년 6월 18일 무렵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실에서 연어 요리와 함께 술을 마셨고,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해달라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화영 /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지난해 10월) : 이재명 (당시) 대표가 제3자 뇌물죄로 기소되면 제가 1심에서 처벌받은 모든 내용이 다 상쇄되고 보석으로 나갈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고….]

당시 수원지검은 계호 교도관 38명을 조사했다며 이 전 부지사 주장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습니다.

법무부는 정성호 장관 취임 직후 교정본부에 특별점검팀을 꾸려 실태조사를 벌였는데, 검찰 발표와는 달랐습니다.

2023년 5월 17일 검사실 안에 있는 영상녹화실에서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등이 수사를 맡은 박상용 검사와 연어 요리로 저녁 식사를 했고, 김 전 회장이 종이컵에 술을 마신 정황이 나왔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지목한 날짜는 아니지만 유사한 상황이 있던 게 드러난 겁니다.

법무부는 이 전 부지사 얘기를 직접 들은 수용자 2명, 교도관 진술과 출정일지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다른 주장들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김 전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외부 음식이 여러 차례 반입됐고, 검찰청 안에서 이 전 부지사 등 공범들과 수시로 모여 대화를 나눴다는 의혹입니다.

또, 쌍방울 직원이 검사실에 상주하면서 김 전 회장 시중을 들었고, 이런 조치들에 대해 교도관이 검사에게 항의했다고도 했는데,

법무부는 교도관 진술 등을 볼 때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정성호 장관은 조사 결과로 드러난 위법하고 부당한 사실에 대해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에 나설 것을 지시했습니다.

정 장관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 검찰이 정권 입맛에 맞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피고인들과 공범들을 회유하고 진술을 오염시키려 했다면 중대한 위헌,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상용 검사는 입장문을 통해 이 전 부지사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법무부 발표는 진행 중인 재판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YTN 조성호 (chos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