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늑장 보고 논란...이재석 경사 순직 당시 해경 통신기록 입수

단독 늑장 보고 논란...이재석 경사 순직 당시 해경 통신기록 입수

2025.09.16.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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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가 구명조끼를 벗어줬던 남성은 이후 근처 군부대에 발견됐습니다.

이때 해경의 통신 기록을 봤더니, 상황실에 보고한 지 25분 만이었습니다.

이 경사가 당시 30분 이상 생존해 있었던 만큼, 보고만 제때 했다면 이 경사를 구할 수 있었던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YTN은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가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하다 순직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해경 내부 통신기록을 입수했습니다.

기록을 보면, 남성은 사고 사실을 해경 상황실에 보고한 지 25분 만에 근처 군부대 TOD, 열 영상 감시 장비에 포착됐습니다.

통신 기록에 나온 당시 해경과 군부대의 조치 내용을 시간대별로 보면, 11일 새벽 3시 반,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는 인천해양서 상황실에 갯벌 고립자와 이동하던 이 경사가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처음 드론순찰대가 갯벌에 사람이 있다고 신고한 게 새벽 2시 7분, 이 경사가 고립된 남성을 만나 구명조끼를 벗어준 게 2시 56분쯤인데, 이때를 지나 이 경사 위치를 놓치고 나서야 상황실에 알린 겁니다.

해경은 곧장 헬기와 구조대, 구조 함정 출동을 지시한 뒤 고 이재석 경사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기지국과 GPS 위치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뒤이어 근처 군부대에 TOD 감시 협조를 요청하고, 경찰과 소방에도 공동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새벽 3시 55분, 군부대에서 해경에 '꽃섬 인근에서 1명이 TOD로 관측됐다'고 전파했습니다.

상황실 보고 25분 만이었습니다.

8분 뒤인 4시 3분에는 '식당 근처 해상에서 1명이 수영 중'이라며 더 상세한 내용을 알렸습니다.

이후 해경과 군부대의 긴밀한 소통 끝에, 남성은 4시 20분 해경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문대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상황실에 보고하자마자 다각적인 공조 요청이 이뤄지지 않습니까? (파출소에서) 자체적으로 이제 이렇게 찾으려고 대응하다가 골든 타임을 놓친 게 큰 문제라고 보입니다.]

사고 당시 드론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 경사는 남성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준 뒤에도 30분 이상 물 위에 떠 있었습니다.

[김민욱 / 고 이재석 경사 사촌 형 : 일단 얘가 얼마나 생존을 하려고 버텼는지 일단은 시간을, 러닝 타임을 다 보자. 그 결과 최소 30분 이상이었습니다.]

상황실 보고가 더 빨리 이뤄졌다면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이 경사를 구조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디자인 : 정하림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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