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 의혹' 해경 자체조사 중단...허위일지 정황도

'은폐 의혹' 해경 자체조사 중단...허위일지 정황도

2025.09.16.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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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가 순직한 사고와 관련해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거센 가운데, 해경이 자체 진상 조사를 중단했습니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외부 기관이 나설 전망인데요.

당시 파출소 근무 일지에 휴게 시간을 허위로 적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진상 조사에 관심이 쏠립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이재석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해경은 자체적으로 꾸린 진상조사단의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윗선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나온 가운데, 독립적인 외부 기관에 조사를 맡기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른 조치입니다.

해경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휘 책임자인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사고 당시 팀장 등 3명을 대기 발령 조치했습니다.

이 경사 동료들이 주장한 것처럼, 실제로 영흥파출소장이 사고 이틀 뒤 직원에게 함구할 것을 주문하는 통화 녹음이 공개된 가운데, [영흥파출소장/ 지난 13일 : 쓸데없는 얘기하지 말고 할 말 있어도 참아야 해. 괜히 말 한마디라도 하면은 꼬투리 잡힐 수 있고.]
이 경사가 숨졌을 당시 파출소 근무일지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이 경사의 동료들이 밝힌, 사고 전날 밤과 당일 새벽 휴게 시간은 6시간이었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 동료 해양경찰관 (지난 15일 기자회견) : 사고 전날 20시부터 사고 당일 02시까지 6시간 휴게를 지시받았고….]

하지만 당시 근무일지에는 2개 조로 나눠 각각 3시간씩만 쉬었다고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교대 근무 시 야간에 3시간 이내로 쉴 수 있다는 파출소 운영 규정을 따른 것처럼 일지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이 경사가 사라진 직후 현장에서 구조 장비인 동력 서프보드가 필요하다고 무전을 보냈지만, 당시 파출소 직원들이 순찰차 예비키를 찾지 못하며 결국 서프보드 투입에 40분 가까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해경의 구조 작업과 사건 은폐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어떤 기관에서 진상 조사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임샛별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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