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소송'...전원합의체서 다룰까?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소송'...전원합의체서 다룰까?

2025.09.14. 오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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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결혼 최태원·노소영, 20여 년 만에 ’파국’
오는 18일 전원합의체 심리에서 논의할 가능성 거론
"특혜 없었다" vs "경영적 조언"…막판 공방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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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세기의 이혼소송' 대법원 심리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대법관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조만간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직 대통령 딸과 재벌가 아들의 만남,

1988년 시작된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부부생활은 20여 년 만에 파국에 이르기 시작합니다.

2015년 혼외 자녀가 있다고 공개한 최 회장이 2년 뒤 이혼조정을 신청했고, 뒤를 이어 노 관장도 맞소송을 낸 겁니다.

둘 다 이혼을 원하면서 천문학적인 재산을 두고 맞붙었습니다.

노 관장이 요구한 건 당시 가치로 1조 원을 훌쩍 넘는 SK 주식 절반,

1심은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 재산 분할로 655억 원을 지급하라며 사실상 최 회장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항소심은 최 회장이 위자료 20억 원, 재산 분할은 1심보다 20배 넘는 1조 3,808억여 원을 주라고 판결했습니다.

부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 가운데 일부가 SK의 종잣돈으로 쓰였다는 노 관장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겁니다.

최 회장은 불복하면서 바로 상고했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지난해 6월) : SK 역사가 전부 부정당하고 후광으로 사업을 키웠다는 판결의 내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사회적 관심이 워낙 큰 만큼 대법원은 이 사건을 대법관 전원의 의견을 듣는 전원합의체 보고 사건으로 분류해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전원합의체가 직접 판결을 내릴지,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된 소부에서 선고할지 결정된 건 아닙니다.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전원합의체 심리가 열리는데, 오는 18일 이 사건이 논의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최 회장 측은 대법원에 '사돈 특혜는 피했다'는 취지의 최종현 선대회장의 육성파일을,

노 관장 측은 최 회장에게 경영적 조언을 했다는 증거로 과거 최 회장이 보낸 '옥중서신'을 각각 제출하며 막판까지 맞서고 있습니다.

2심 재판부가 판결문에 선대회장 사망 무렵 SK 주식 가치를 100원으로 기재했다가 최 회장 측 지적으로 천 원으로 고쳐 쓴 것도 쟁점입니다.

최 회장 측은 치명적 오류라고 지적했지만, 재판부는 결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재산분할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최종 판결이 SK 지배구조도 흔들 수 있는 그야말로 '세기의 이혼소송', 대법원이 언제, 어떻게 결론 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영상편집;이정욱
디자인;정하림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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