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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러 출동했던 경찰관이 파도에 쓸려 실종된 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올해로 34살인 이재석 해경 경사인데요.
이 경사는 자신이 입고 입던 구명조끼를 벗어 건네주고 함께 갯벌을 빠져나오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앵커]
바닷물이 허리춤까지 출렁이는 갯벌 위에 해경 구조대원과 남성이 함께 서 있습니다.
해경 대원은 주저 없이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남성에게 건넵니다.
거친 물살에 몸이 흔들리면서도 구조에 성공했다는 듯 비행 중인 드론을 향해 양손으로 원을 만들어 보입니다.
이른 새벽, 인천 옹진군 꽃섬 근처 갯벌에서 다리를 다친 70대 중국인 남성 A 씨를 구조하러 출동한 이재석 경사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둘은 함께 갯벌을 빠져나오다 차오른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수색 50여 분 만에 A 씨가 먼저 물에 떠 있는 채로 무사하게 발견됐습니다.
이 경사가 벗어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 경사는 수색 6시간 만에 해경 함정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인근 주민: 헬기가 계속, 우리 집이 여기니까, 계속 뜨고 그래서 뭔 일이 났나 보다 했지.]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족과 친지, 경찰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일부 유가족은 해경에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이 경사가 숨진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구조 현장에 이 경사 혼자 출동했고, 구명조끼를 벗어준 게 드론으로 보였는데도 추가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고 이재석 경사 사촌 형: 가족들이 너무 화가 나는 건 살릴 수 있었는데 못 살렸다는 거거든요. 만약에 추가 인원만 보냈으면, 재석이 살았어요. 어려운 사람 있으면 도와주고 진짜 미련 맞게 착한 놈인데….]
해경은 유가족 반발에 대해 사고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올해로 34살인 이재석 경사는 지난 2021년 해양경찰 순경 공채로 입직해 경비함정과 파출소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4년 동안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을 포함해 여러 번 표창을 받았고 한 달 전 승진했습니다.
해경은 이재석 경사에 1계급 특진을 결정했고, 장례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장으로 엄수할 예정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영상편집 : 이영재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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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러 출동했던 경찰관이 파도에 쓸려 실종된 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올해로 34살인 이재석 해경 경사인데요.
이 경사는 자신이 입고 입던 구명조끼를 벗어 건네주고 함께 갯벌을 빠져나오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앵커]
바닷물이 허리춤까지 출렁이는 갯벌 위에 해경 구조대원과 남성이 함께 서 있습니다.
해경 대원은 주저 없이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남성에게 건넵니다.
거친 물살에 몸이 흔들리면서도 구조에 성공했다는 듯 비행 중인 드론을 향해 양손으로 원을 만들어 보입니다.
이른 새벽, 인천 옹진군 꽃섬 근처 갯벌에서 다리를 다친 70대 중국인 남성 A 씨를 구조하러 출동한 이재석 경사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둘은 함께 갯벌을 빠져나오다 차오른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수색 50여 분 만에 A 씨가 먼저 물에 떠 있는 채로 무사하게 발견됐습니다.
이 경사가 벗어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 경사는 수색 6시간 만에 해경 함정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인근 주민: 헬기가 계속, 우리 집이 여기니까, 계속 뜨고 그래서 뭔 일이 났나 보다 했지.]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족과 친지, 경찰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일부 유가족은 해경에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이 경사가 숨진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구조 현장에 이 경사 혼자 출동했고, 구명조끼를 벗어준 게 드론으로 보였는데도 추가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고 이재석 경사 사촌 형: 가족들이 너무 화가 나는 건 살릴 수 있었는데 못 살렸다는 거거든요. 만약에 추가 인원만 보냈으면, 재석이 살았어요. 어려운 사람 있으면 도와주고 진짜 미련 맞게 착한 놈인데….]
해경은 유가족 반발에 대해 사고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올해로 34살인 이재석 경사는 지난 2021년 해양경찰 순경 공채로 입직해 경비함정과 파출소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4년 동안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을 포함해 여러 번 표창을 받았고 한 달 전 승진했습니다.
해경은 이재석 경사에 1계급 특진을 결정했고, 장례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장으로 엄수할 예정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영상편집 : 이영재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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