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로 드러난 '계엄의 밤'...어떻게 선포됐나

특검 수사로 드러난 '계엄의 밤'...어떻게 선포됐나

2025.09.06. 오전 05: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특검, 국무위원 등 행적 조사…’계엄의 밤’ 구체화
윤, 한덕수·이상민·박성재·조태용 등 일부 소집
대통령 집무실서 담화문·포고령·지시사항 전달
한덕수, 국무회의 건의…윤, 국무위원 소집 지시
AD
[앵커]
내란 특검 수사로 계엄이 선포되기 전 대통령실에 있었던 주요 인물들의 행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검 공소장을 토대로 '계엄의 밤'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특검은 국무위원을 포함한 주요 인물들의 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실에서 행적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과정의 위법성을 밝히기 위해선데, 국무위원들에 대한 줄소환으로 지난해 12월 3일 밤의 실체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밤 10시 계엄을 선포할 계획으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일부 국무위원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대통령실로 불렀습니다.

이들이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하자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돌이킬 수 없다며 담화문과 포고령, 그리고 단전·단수 조치 등 구체적 지시사항이 담긴 문건을 나눠줬습니다.

한 전 총리는 국무회의 심의를 건의했고, 윤 전 대통령은 4명을 더 불러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국무위원 소집을 지시했습니다.

[한덕수 / 당시 국무총리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 (계엄 당일) 국무회의 자체가 많은 절차적 실체적 흠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국무위원들이 모여서 좀 더 많은 국무위원이 반대하고….]

국무위원들이 연락을 받고 대통령실로 오는 동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손가락을 세며 한 전 총리에게 정족수에 이를 때까지 몇 명이 남았는지 확인한 점도 드러났습니다.

실시간 도착 상황을 공유한 건데, 이때 한 전 총리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전화해 빨리 오라고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오영주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도착으로 정족수 11명이 채워지자 윤 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계엄을 통보했고 곧장 브리핑실로 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불과 2분 만에 끝난 국무회의였기에 심의나 의결은 없었습니다.

[윤석열 / 당시 대통령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비상계엄 선포 전 대통령실 상황에 대한 재구성을 사실상 마무리 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최초로 소집한 '8인의 멤버'인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조태용 전 국정원장을 곧 소환할 거로 전망됩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그래픽 : 정하림



YTN 우종훈 (hun9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