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비용 없는데 대통령이"...'원수비 해명' 나선 강릉시장

"원수비용 없는데 대통령이"...'원수비 해명' 나선 강릉시장

2025.09.04.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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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비용 없는데 대통령이"...'원수비 해명' 나선 강릉시장
김홍규 강릉시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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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가 사상 첫 '가뭄 재난 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김홍규 강릉시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화 과정에서 불거진 '원수 확보 비용'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해명에 나섰다.

김 시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물으신 것은 원수를 사 오는 금액인 원수대였는데, 강릉은 하천에서 직접 취수하기 때문에 별도의 원수 비용은 들지 않는다"며 "그래서 '원수 비용이 없다'고 답변했는데, 계속 물으셔서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애초에 안 드는 비용인데 제가 몰랐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오로지 저희 정수장을 확장하는 예산입니다라고 얘기할 때 말이 끊겨서 답변을 못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원수를 끌어오는 비용이 얼마냐' 물었다면 '취수장이 950m 되니까 20억가량 들었다'고 답했을 것"이라며 원수대와 관로 비용은 다른 의미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KTV 국민방송의 유튜브 채널인 'KTV 이매진'에서 공개한 영상에서는 이 대통령이 "추가로 1,000억 원이 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소요 내용이 무엇이냐"며 김 시장에게 원수 확보 비용과 예산 구조를 거듭 질의했지만, 김 시장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 시장은 "500억 원 정도"라고 답변을 바꿔 대통령의 실소를 자아냈다.
ⓒ KTV국민방송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캡처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수장 확장' 비용만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원수 확보 사업비와 정수 비용을 구분해 물은 것이어서 양측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더구나 연곡정수장의 취수원인 연곡천은 수량이 풍부함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빠지면서, 김 시장은 '물그릇만 키우면 된다'고 본 반면 이 대통령은 '그릇만 키우면 물은 어디서 구하느냐'고 인식해 두 사람 간 혼선이 빚어졌다.

지난 1일 김 시장은 이에 대해 해명하며 "질문을 선뜻 이해하지 못했다"며 "마침 대통령이 오셨기 때문에 지방비로 해야 할 사항임에도 한번 떼를 좀 써보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해 다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강릉은 6개월 이상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주 수원지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오늘 오전 10시 기준 13.5%로 떨어졌다. 강릉시는 지난달부터 세대별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급수에 돌입했고, 군·소방 급수차를 동원해 하루 1만 5,000t을 공급하는 등 비상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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