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3종' 이봉관, 휠체어 출석...사위도 특검 조사

[앵커]
김건희 씨에게 이른바 '나토 3종' 명품 장신구들을 선물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불려 나왔습니다.

이 회장의 청탁으로 고위 공직에 발탁됐다는 의혹을 받는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같은 날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에 도착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로 취재진 앞을 지납니다.

김건희 씨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고가의 선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쏟아진 질문에는 입을 꾹 닫았습니다.

[이봉관 / 서희건설 회장 : (목걸이 선물, 사위인 박성근 전 비서실장 인사 청탁 연관성 있습니까?) ……. (청탁 관련해서 윤석열 전 대통령도 알고 있었나요?) …….]

네 시간쯤 뒤 이 회장의 사위 박성근 변호사도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이 회장의 청탁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기용되는 혜택을 봤다고 의심받는 당사자입니다.

[박성근 /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 (비서실장 자리 청탁하신 적 있으십니까?) ……. (비서실장 임명 당시에 이봉관 회장 청탁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김건희 씨는 '나토 순방' 때 착용했던 6천만 원대 목걸이를 처음엔 빌린 것이라고 했다가, 특검 조사에선 모조품이라고 했습니다.

특검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것도 진품이 아니었습니다.

바꿔치기 의혹이 짙은 상황.

이 회장은 자신이 선물하면서 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는 자수서를 냈습니다.

김 씨에게 돌려받아 보관하던 진품들도 함께 제출했습니다.

특검은 이 회장에게 자수서 내용을 토대로 김 씨에게 선물한 경위와 구체적인 청탁 내용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변호사를 상대로도 청탁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등을 세세히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두 사람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씨에게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박 변호사 임명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YTN 조성호 (chos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