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넘나들며 50년 요직...첫 구속 기로 총리 오명

진보·보수 넘나들며 50년 요직...첫 구속 기로 총리 오명

2025.08.27.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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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보수와 진보 정권을 가리지 않고 50년 넘게 요직을 맡아 '관운의 사나이'로 불렸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올랐지만, 내란 공범 혐의로 전직 총리로선 처음 구속 수사를 받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이듬해 대학을 졸업한 뒤 경제 관료로 공직에 들어섰습니다.

꼼꼼하고 합리적인 실무능력으로 '행정의 달인'으로 불렸습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땐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를 거쳐 국무총리까지 올랐습니다.

[한덕수 / 당시 국무총리 지명자 (지난 2007년) : 경제운용과 주요 국정 과제의 마무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첫째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주미대사로 발탁돼 한미 FTA 후속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한덕수 / 당시 주미한국대사 (지난 2010년) : FTA 비준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미국 내의 지지를 좀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정권 성향을 가리지 않고 중용된 한 전 총리를 세간에선 '관운의 사나이'라 불렀습니다.

이후로는 공직을 떠났다가 2022년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로 낙점된 겁니다.

[한덕수 /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지난 2022년) :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낍니다.]

극심한 여야 대립 속에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오래 재임한 총리로 기록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으로 탄핵 심판대에 섰을 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권력의 '정점'에 섰고,

[한덕수 /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지난해 12월) : 오로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온 힘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총리직을 던지고 대통령선거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내란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 전 총리도 칼끝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이상민 전 장관 등이 구속기소 됐고, 특검은 한 전 총리에 대해 내란 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두 차례나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전 총리,

구속되면 역대 총리 가운데 첫 번째 구속 피의자로 역사에 남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됩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영상편집;안홍현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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