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지하 감옥'에 방치...백사자 부부의 놀라운 근황

7년간 '지하 감옥'에 방치...백사자 부부의 놀라운 근황

2025.08.26.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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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지하 감옥'에 방치...백사자 부부의 놀라운 근황
폐업한 동물원에 남겨진 백사자 레이와 레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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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지하 사육장에 방치됐다가 구조된 백사자 한 쌍이 대구 스파밸리 네이처파크에서 새 생명을 낳았다.

네이처파크는 지난 18일 오후 1시, 백사자 암컷 '레아'가 수컷 '레오'와의 사이에서 새끼 사자 세 마리를 출산했다고 25일 밝혔다.

태어난 새끼들의 몸무게는 첫째 수컷 1.6㎏, 둘째 암컷 1㎏, 셋째 암컷 800g으로 확인됐다. 특히 셋째는 다른 새끼보다 절반 수준의 체중으로 태어나 집중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인공 포육중인 아기 백사자 ⓒ 연합뉴스

현재 아기 사자들은 모두 인공 포육 상태다. 전근배 네이처파크 사육팀장은 "태어난 이후부터 24시간 돌보고 있다"며 "어미 사자가 아기를 낳고 돌보지 않는 상태여서 어떻게든 아기 사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레아 부부는 지난해 6월 대구 수성구의 한 테마파크 동물원 지하 사육장에서 구조됐다. 두 사자는 약 8㎡(2.5평) 규모의 공간에서 7년 동안 생활했으며, 당시 나이는 8살로 추정됐다.

이들 부부는 과거 지하 사육장에 있던 2022년과 2023년에도 출산을 경험했으나, 태어난 새끼들은 모두 폐사했다. 이번 출산은 구조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새끼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처파크는 아기 사자들의 초기 발육이 안정될 때까지 일반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성장 이후에는 동료 개체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게 돕겠다"며 "아기 사자들의 건강한 성장을 함께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앞서 네이처파크는 지난해 폐업한 A 동물원에서 백사자 부부를 포함해 동물 76종 324마리를 매입해 이송했다.
지난해 6월 새 보금자리로 가기 전 마취로 잠든 백사자 ⓒ 연합뉴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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