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정체불명 굉음' 한 달째...주민 불안 고조

울산 장생포 '정체불명 굉음' 한 달째...주민 불안 고조

2025.08.20.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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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생포 '정체불명 굉음' 한 달째...주민 불안 고조
ⓒ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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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장생포 일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굉음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일 남구청과 경찰, 해경,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굉음은 지난달 말 처음 발생한 뒤 8월 16일까지 장생포 일대에서 이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8일과 13일, 15일, 16일에도 잇따라 발생했다.

발생 시각은 대부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에 집중됐고, 최근에는 발생 간격이 짧아지고 소리도 커졌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은 "용연공단 쪽에서 폭탄이 터지는 듯한 '쾅' 소리가 난 뒤 작은 폭발음이 연이어 들린다"며 "집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강하게 울릴 때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에는 소방서에만 신고가 5건 접수됐는데, 관광객 일부는 놀라 상가로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장생포에 25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울산매일신문 인터뷰에서 “지난 7월 이후 가족 모두가 여러 차례 굉음을 듣고 진동을 느꼈다”며 “집에 계신 80대 어른까지 놀라 밖으로 뛰쳐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관계 기관은 주민 민원에 따라 석유화학공단과 인근 기업체 10여 곳을 점검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공군 전투기 훈련이나 해상 작업 등도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청은 18일 부구청장 주재로 주민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공정을 확인하거나, 굉음을 유발할 수 있는 공정이 있는지 공문으로 확인을 요구하는 방안이 주요 대책으로 거론됐다.

구청 관계자는 장생포 일대 폭발음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불법 요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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