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어요" 흉물 철골만 남은 해운대 이곳…20일 만에 결국

"사람 없어요" 흉물 철골만 남은 해운대 이곳…20일 만에 결국

2025.08.18.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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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어요" 흉물 철골만 남은 해운대 이곳…20일 만에 결국
해운대 페스타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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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2025 해운대 페스타'가 결국 운영 파행을 수습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해운대구는 행사 주최사인 ㈜대학가요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와의 협약을 해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해지는 지난달 22일부터 무대 운영이 전면 중단된 뒤 주최 측에 시정 계획을 요구했음에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라고 해운대구는 강조했다. 주최 측은 기존 무대 철거와 신규 무대 설치, 현장 운영본부 상주 등의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실행되지 않았다는 게 구청 측 입장이다.

해운대구는 또한 무상으로 빌려준 백사장 일부 구간을 주최 측이 제3자에게 다시 임대했다는 '전대 의혹'도 해지 사유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 페스타는 7월 1일 개막 이후 워터밤, 물총쇼, 디제잉 파티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예고했으나 관객 모객에 실패하며 120회 예정 공연 중 20회만 진행됐다. 이후 공연 무대는 흉물처럼 방치됐고, 관광객과 입점업체 상인들의 불만이 커졌다.
개장 초 썰렁했던 해운대 프로모션존 모습 ⓒ 연합뉴스

행사 운영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 측은 "파행 운영된 무대는 별도의 업체가 맡았고, 해당 업체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철수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며 "공연 차질에 대한 책임도 해당 업체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업 내용에 부스나 푸드트럭 유치가 포함돼 있고, 이들 업체를 정상적인 과정으로 섭외하고 해운대구의 허락을 받았다"면서 "지난해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됐는데, 그때는 전대가 아니고 지금은 전대라는 것인지, 해운대구가 말하는 전대의 기준과 잣대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반면 무대 운영사 측은 "구청과 조직위는 소음 기준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고, 오히려 밤 10시까지는 민원을 막아준다고 했는데, 막상 소음 민원이 들어오자 제재를 가해 무대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위는 협찬 등 주요 조건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계약을 유도했으나 실제로는 이행되지 않았고, 전부 하도급으로 전가하며 무대 운영을 방치해 파행을 초래했다"고 강조하며 운영사 역시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결국 해운대구는 협약을 해지하고 행사 운영권을 다시 회수했다. 오는 22일까지 무대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한 뒤 비용을 사후 청구할 계획이다.

다만 소상공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푸드트럭, 편의점, '강철부대' 체험존은 오는 31일까지 운영하고, 버스킹 공연 등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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