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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월, 서울 서초구에서 영어학원 승합차에서 내린 5살 아이가 학원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났습니다.
아이는 골반이 골절됐는데, 부모들은 학원 측이 경찰에 곧장 신고하지 않고, 구급차도 부르지 않은 채 학원버스로 아이를 병원에 옮겼다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영어학원에 도착한 승합차에서 5살 아이들이 한 명씩 내립니다.
한 줄로 차 앞을 걸어가는데, 승합차가 갑자기 앞으로 움직입니다.
차량에 밀린 아이 한 명이 넘어지고, 다른 아이는 차량에 깔려 쓰러집니다.
기사는 급히 차를 후진하고, 인솔교사는 깔린 아이를 빼냅니다.
사고가 난 학원 앞 차도입니다.
당시 학원 측은 사고 이후 119구급차 대신 학원 차량을 이용해 다친 아이를 주변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원 측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이 엄마도 학원 측 연락이 아니라 병원에서 자동으로 발송된 응급실 접수 문자를 보고 사고가 난 것을 알았습니다.
[학원 차에 깔린 아동 어머니 : 문자가 와서 보니까 아이가 응급실에 접수됐다고….]
학부모에게 학원 측은 전화로 아이가 조금 다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원 관계자―학부모 통화 : 등원하다가 조금 다쳐서 지금 응급실로 우선 왔어요, 어머니. 바퀴에 껴서 막 피가 나거나 그러진 않는데….]
하지만 검사 결과, 아이는 골반 골절 등으로 전치 7주 진단을 받아 후유증까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학원 차에 깔린 아동 어머니 : 골반이 부러진 아이를 사고 차량에 앉혀서 벨트를 채워서 (병원에) 갔거든요.]
차에 치인 다른 아이도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원 차에 치인 아동 아버지 : 차가 옆으로 지나가면 무섭다고 하고, 차에 치이면 죽겠지, 이런 얘기도 하고요.]
학원 차량 기사는 아이들이 모두 지나갔다고 생각해 차를 움직였던 거라며 깔린 아이를 승합차에 태운 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원 측은 경찰과 부모에게 사고를 곧장 알리지 않은 데 대해 먼저 아이를 병원으로 옮기느라 겨를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사고 당시 구급대원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응급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주장합니다.
또 교통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도 어겼다며 학원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학원 차에 깔린 아동 어머니 : (학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만큼은 오히려 만류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때 오히려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에 따라 경찰은 학원 차량 기사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상 치상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사고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처벌이 가능한지도 검토하고 있는데, 역시 고발장이 접수된 인솔교사나 학원 원장에 대해서도 안전관리가 소홀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심관흠
디자인;정하림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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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서초구에서 영어학원 승합차에서 내린 5살 아이가 학원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났습니다.
아이는 골반이 골절됐는데, 부모들은 학원 측이 경찰에 곧장 신고하지 않고, 구급차도 부르지 않은 채 학원버스로 아이를 병원에 옮겼다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영어학원에 도착한 승합차에서 5살 아이들이 한 명씩 내립니다.
한 줄로 차 앞을 걸어가는데, 승합차가 갑자기 앞으로 움직입니다.
차량에 밀린 아이 한 명이 넘어지고, 다른 아이는 차량에 깔려 쓰러집니다.
기사는 급히 차를 후진하고, 인솔교사는 깔린 아이를 빼냅니다.
사고가 난 학원 앞 차도입니다.
당시 학원 측은 사고 이후 119구급차 대신 학원 차량을 이용해 다친 아이를 주변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원 측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이 엄마도 학원 측 연락이 아니라 병원에서 자동으로 발송된 응급실 접수 문자를 보고 사고가 난 것을 알았습니다.
[학원 차에 깔린 아동 어머니 : 문자가 와서 보니까 아이가 응급실에 접수됐다고….]
학부모에게 학원 측은 전화로 아이가 조금 다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원 관계자―학부모 통화 : 등원하다가 조금 다쳐서 지금 응급실로 우선 왔어요, 어머니. 바퀴에 껴서 막 피가 나거나 그러진 않는데….]
하지만 검사 결과, 아이는 골반 골절 등으로 전치 7주 진단을 받아 후유증까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학원 차에 깔린 아동 어머니 : 골반이 부러진 아이를 사고 차량에 앉혀서 벨트를 채워서 (병원에) 갔거든요.]
차에 치인 다른 아이도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원 차에 치인 아동 아버지 : 차가 옆으로 지나가면 무섭다고 하고, 차에 치이면 죽겠지, 이런 얘기도 하고요.]
학원 차량 기사는 아이들이 모두 지나갔다고 생각해 차를 움직였던 거라며 깔린 아이를 승합차에 태운 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원 측은 경찰과 부모에게 사고를 곧장 알리지 않은 데 대해 먼저 아이를 병원으로 옮기느라 겨를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사고 당시 구급대원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응급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주장합니다.
또 교통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도 어겼다며 학원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학원 차에 깔린 아동 어머니 : (학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만큼은 오히려 만류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때 오히려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에 따라 경찰은 학원 차량 기사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상 치상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사고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처벌이 가능한지도 검토하고 있는데, 역시 고발장이 접수된 인솔교사나 학원 원장에 대해서도 안전관리가 소홀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심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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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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