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변호사 사칭 협박 3년째...왜 못 잡나?

일본 변호사 사칭 협박 3년째...왜 못 잡나?

2025.08.17.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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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일본 변호사 사칭 테러 협박이 3년째 40건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추적도 어려운 데다가 수사의 많은 부분을 해외 수사기관의 협조에 기대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년 사이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테러 협박이 40건 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협박부터 고척돔과 학교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협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로 인해 공연을 보려던 관객 2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인권위에도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를 도용해 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팩스가 접수됐습니다.

국민적 불안과 공권력 낭비도 심각한 수준이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입니다.

국제팩스의 경우, 실제 발신 위치를 감추고 다른 번호로 우회할 수 있어 용의자 추적이 어려운 게 문제입니다.

최초 발신지가 일본인지, 모든 협박이 동일범 소행인지도 확실치 않은 겁니다.

결국, 일본 등 국제공조가 필수적인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수사를 더디게 하는 요인입니다.

메일이나 팩스, 인터넷 자료는 신속한 증거 보전이 중요한데 다른 나라 수사기관의 협조를 얻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치다 보면 증거 확보도 쉽지 않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인터폴이라고 하는 거는 임의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어떤 협조를 구한다는 이것에 이제 불과한 거고…. 지금 한계가 있는 상황으로 생각되는 거죠.]

경찰은 지금까지 3차례 인터폴을 통해 일본 경찰에 공조 요청하고, 5차례 국제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하는 등 용의자 특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박과 국민 불안은 여전한 가운데 신속한 국제 공조 수사를 끌어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윤다솔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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