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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본 경기 가평 지역은 평소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아직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생계가 걸린 상인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걱정이 큰데요, 영업 재개를 두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경기북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경기 가평군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표적인 여행지, 용추계곡 역시 빠르게 불어난 물에 둑이 무너지고, 일대가 잠겼습니다.
폭우가 내린 지 3주가 다 돼가는데요.
피서철인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계곡에 직접 와봤습니다.
시원한 계곡 물에 몸을 담그고 물장구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느 피서지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 보면 지난번 폭우로 부서진 다리 난간이 눈에 띕니다.
제 뒤로 피서객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바로 옆 도로에는 이렇게 울타리로 보이는 기둥이 넘어져 있고, 그 옆을 봐도 폭우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피서객 : 재밌죠. (그런데) 어제는 (바닥에) 철사 같은 것도 박혀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한편에서는 복구 작업도 한창입니다.
"케이블 철거 작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선이 다 떠내려가서…."
그런데, 계곡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부러진 나무와 토사가 잔뜩 쌓여 폭우가 내린 직후 모습에 가까워 보이고, 한쪽에는 굴착기가 멈춰서 있습니다.
상류 지역은 복구작업이 중단된 겁니다.
[김종남 / 가평읍 승안리 임시복구반장 : 저희가 쓰레기를 치우면 흙물이 내려가게 되면 (펜션) 손님들한테 맞닥뜨리게 돼요. 큰 소리로 뭐라 고성이 오고 갔다고 (들었고, 제가 작업할 때는) 올라와서 저랑 약간의 마찰이 있었고.]
상인들은 여름 한 철 장사에 생계가 걸린 만큼 성수기가 지나고 복구 작업을 해달라는 입장입니다.
[펜션 사장 : (원래는) 거의 8월까지는 주중에도 거의 다 만실이어야 되는데 지금은 한 3분의 1 정도, 그나마 주말에만 또 좀 차고.]
[펜션 사장 : (우리한테는) 생존권의 문제니까. 흙탕물을 자꾸 흘려서, 우리도 먹고 살아야지. 며칠은 하지 말라고 그래서 (그만하고 있어요). 저희 바람은 복구도 다시 당연히 해서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지자체는 응급복구는 마쳤다면서도, 혹시라도 다시 비가 내려 피해가 재발하는 건 아닌지 긴장을 놓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상인들 요구를 무시하고 복구작업을 강행하거나 강제로 피서객을 못 오게 막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가평읍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 소상공인의 의견도 존중을 해서 저희가 최소한의 응급 복구를 하고 이 장비를 물놀이터 밑으로 내린 상황이죠. 완벽하게 해놓고 나와야 2차 사고도 없을 건데 좀 급하게 철수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남은 여름, 현장에서는 상인들의 생계와 안전에 대한 우려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영상기자: 이규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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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본 경기 가평 지역은 평소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아직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생계가 걸린 상인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걱정이 큰데요, 영업 재개를 두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경기북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경기 가평군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표적인 여행지, 용추계곡 역시 빠르게 불어난 물에 둑이 무너지고, 일대가 잠겼습니다.
폭우가 내린 지 3주가 다 돼가는데요.
피서철인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계곡에 직접 와봤습니다.
시원한 계곡 물에 몸을 담그고 물장구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느 피서지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 보면 지난번 폭우로 부서진 다리 난간이 눈에 띕니다.
제 뒤로 피서객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바로 옆 도로에는 이렇게 울타리로 보이는 기둥이 넘어져 있고, 그 옆을 봐도 폭우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피서객 : 재밌죠. (그런데) 어제는 (바닥에) 철사 같은 것도 박혀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한편에서는 복구 작업도 한창입니다.
"케이블 철거 작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선이 다 떠내려가서…."
그런데, 계곡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부러진 나무와 토사가 잔뜩 쌓여 폭우가 내린 직후 모습에 가까워 보이고, 한쪽에는 굴착기가 멈춰서 있습니다.
상류 지역은 복구작업이 중단된 겁니다.
[김종남 / 가평읍 승안리 임시복구반장 : 저희가 쓰레기를 치우면 흙물이 내려가게 되면 (펜션) 손님들한테 맞닥뜨리게 돼요. 큰 소리로 뭐라 고성이 오고 갔다고 (들었고, 제가 작업할 때는) 올라와서 저랑 약간의 마찰이 있었고.]
상인들은 여름 한 철 장사에 생계가 걸린 만큼 성수기가 지나고 복구 작업을 해달라는 입장입니다.
[펜션 사장 : (원래는) 거의 8월까지는 주중에도 거의 다 만실이어야 되는데 지금은 한 3분의 1 정도, 그나마 주말에만 또 좀 차고.]
[펜션 사장 : (우리한테는) 생존권의 문제니까. 흙탕물을 자꾸 흘려서, 우리도 먹고 살아야지. 며칠은 하지 말라고 그래서 (그만하고 있어요). 저희 바람은 복구도 다시 당연히 해서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지자체는 응급복구는 마쳤다면서도, 혹시라도 다시 비가 내려 피해가 재발하는 건 아닌지 긴장을 놓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상인들 요구를 무시하고 복구작업을 강행하거나 강제로 피서객을 못 오게 막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가평읍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 소상공인의 의견도 존중을 해서 저희가 최소한의 응급 복구를 하고 이 장비를 물놀이터 밑으로 내린 상황이죠. 완벽하게 해놓고 나와야 2차 사고도 없을 건데 좀 급하게 철수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남은 여름, 현장에서는 상인들의 생계와 안전에 대한 우려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영상기자: 이규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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