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시설물에 아이돌 스티커 붙인 소속사..."뜯긴 흔적도"

문화유산 시설물에 아이돌 스티커 붙인 소속사..."뜯긴 흔적도"

2025.08.08.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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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시설물에 아이돌 스티커 붙인 소속사..."뜯긴 흔적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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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아이돌 가수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소속사 측이 문화유산 보존구역에 있는 시설물에 이벤트용 스티커를 무단으로 붙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해당 소속사는 아이돌 멤버의 생일을 맞아 서울 시내 26곳에 스티커를 숨기고 이를 찾아낸 팬에게 애장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현존하는 세계의 도성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한양도성의 보호구역 내 시설물에 이벤트용 스티커를 붙여 놨다는 것"이라며 "더 황당한 건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스티커가 뜯겨나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소속사는 한양도성 인근 보호구역 안내 표지판 등 시설물 최소 4곳 이상에 무단으로 스티커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스티커를 붙인 장소를 촬영해 SNS에 올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팬들이 찾아오도록 유도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의 건축물 기둥에 함부로 못을 박아 논란됐다.

서 교수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문화유산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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