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양봉 농가 '시름'..."꿀벌, 절반으로 급감"

폭염에 양봉 농가 '시름'..."꿀벌, 절반으로 급감"

2025.07.31. 오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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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이어지면서 양봉 농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작업환경도 녹록지 않아 농민들의 어려움이 큽니다.

이현정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뙤약볕 아래 벌통 130여 개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한창 일해야 할 벌들이 입구에 다닥다닥 붙어 있거나 주변을 맴돌기만 합니다.

무더위에 벌집 온도가 치솟자,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듯 쏟아져 나온 겁니다.

임시방편으로 가림막을 설치해 그늘을 만들어줬지만 온도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장성범 / 양봉 농민: 양봉장은 적어도 4~5도가 더 높습니다. 직사광선 받으면 적어도 몇 도가 오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방안을 다 쓰고 있습니다.]

폭염에 꿀벌 수가 급감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6월~8월은 꿀벌의 산란과 부화, 양성이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인데, 폭염에 여왕벌이 산란을 멈추거나 폐사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김선희 / 한국양봉협회 경기지회장: 작년 (여름에) 비해서는 (꿀벌 수가) 50% 줄었잖아요. 마지막 산란을 할 때가 8월까지, (이때) 태어난 벌이 (내년에 활동할) 월동 벌이 되는 거예요.]

농민들도 더위에 지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벌통 근처에서는 이렇게 보호복을 입어야 하는데요.

통풍이 잘되지 않아 금세 땀이 주룩주룩 흐릅니다.

꿀벌도 힘이 빠진 듯 날갯짓만 겨우 하는 모습입니다.

벌통을 열 때마다 열기에 숨이 턱 막힐 정도입니다.

[장성범 / 양봉 농민: 20분 정도만 벌을 보면 러닝셔츠부터 바지 중간까지 다 젖습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습니다. 해야 합니다.]

꿀벌들이 뜨거운 여름을 잘 버텨주기를, 농민들은 오늘도 간절히 소망합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기자 : 김현미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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