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총격 사건' 60대 "나만 따돌린다 망상...반성 없어"

'인천 총격 사건' 60대 "나만 따돌린다 망상...반성 없어"

2025.07.29.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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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체 총기로 아들을 살해하고 나머지 가족들까지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내일(30일) 오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집니다.

피의자는 가족들이 자신을 따돌린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했는데,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범행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유서현 기자!

사제 총기를 만들어 아들을 살해한 60대 피의자가 내일 검찰에 넘겨진다고요?

[기자]
네, 인천 연수경찰서는 내일 오전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 조 모 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입니다.

조 씨는 지난 20일 저녁 인천 송도에 있는 아들의 아파트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하던 중 범행했습니다.

생일파티 중 편의점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아들이 문을 열어주자마자 2번에 걸쳐 총을 쐈고,

이후 아들의 부인, 손주 2명에게도 위협하며 다가가는 등 살해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함께 있던 가정교사가 도망가자 비상구 복도까지 따라가 추가 격발했지만 불발되거나 도어락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가족들이 자신을 따돌린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씨는 지난 1998년 강간상해 범죄로 구속 수감됐고 이후 부인과 협의 이혼했습니다.

이혼 뒤에도 조 씨의 전처는 7살이던 아들과 함께 계속해서 동거했고, 아들이 결혼한 뒤 따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일, 명절 등에는 함께 모였고 가족들은 별다른 직업이 없는 조 씨에게 통신비, 연금부터 생일축하금, 공과금까지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외톨이라는 고립감에 사로잡혀 1년 전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직접 사제 총기를 만들고 집에서 이불에 격발 연습을 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또, 자신의 흔적을 숨기기 위해 사제 폭발물까지 만들었는데, 지금도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신고 70분 뒤에야 현장에 진입하는 등 경찰의 대응에 대한 논란도 있었죠?

[기자]
네,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경찰청이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다시 짚어보면, 경찰이 사건 현장에 진입한 시간은 밤 10시 43분쯤입니다.

최초 신고 뒤 1시간 10분쯤 지난 시각인데요.

당시 경찰은 신고 8분 뒤인 9시 41분쯤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가 총기를 갖고 있고, 아직 집 안에 있다는 피해자 가족의 설명에 곧바로 진입하지 못하고 대기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는 이미 엘리베이터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상태였는데요.

진입이 늦어지면서 피해자도 구조되지 못하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병원에 도착했고 결국 숨졌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남은 가족들과 인근 거주자 안전 등을 고려해 경찰특공대를 요청해 대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신고 내용에 따라 내부에 피의자가 있는 줄 알았고, 커튼이 쳐지지 않은 다른 방과 달리 거실은 내부 모습이 보이지 않아 상황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 경찰관 판단을 존중할 부분도 있고, 경찰특공대가 작전 계획을 세우는데 필요한 시간도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다만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상급 기관 감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내긴 부적절하다며, 감찰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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