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 단전·단수 계속..."복구는 더디기만"

경기 가평 단전·단수 계속..."복구는 더디기만"

2025.07.26.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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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해를 입은 경기 가평군 일부 주민들은 전기가 끊기고 물도 나오지 않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평의 유명 관광지인 용추계곡도 계곡 물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마을이 온통 쑥대밭이 됐는데요.

오승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평에서 유명한 휴양지로 꼽히는 용추계곡 초입입니다.

기습적인 폭우에 계곡 물이 범람하면서 인근에 있는 식당과 펜션은 초토화된 상태입니다.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자 다리가 끊겨 있고 도로는 파손됐습니다.

수해를 입은 지 닷새가 넘었지만 아직도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현숙 / 경기 가평군 승안리 :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도 씻는 것도 너무 힘들고 나가서 아는 지인 집이 있으면 거기서 좀 씻고 오고….]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인근 계곡으로부터 5m가량 위에 있는 민박집입니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듯 바닥은 온통 진흙탕으로 변했고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쪽으로 이동해 보면 수도꼭지를 아무리 움직여봐도 물이 나오지 않고요. 아직 전기도 끊긴 상태라 스위치를 눌러봐도 형광등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계곡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수해 나흘 만에, 유실된 다리는 임시 복구됐지만 통신선이 끊긴 상태라 도움을 청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봇대가 쓰러져 전깃줄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그 옆으로는 마을 위쪽에서 토사와 함께 떠내려온 승용차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박혀 있습니다.

[배임선 / 경기 가평군 승안리 : 덤프차라도 불러서 나가야지, 이걸 사람 손으로 어떻게 해요. 구르마 하나도 지원이 안 되잖아요. 우리 냄비에다 (흙을) 퍼갖고 다니잖아요.]

산꼭대기 마을에는 산사태가 났지만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집 안까지 토사가 덮쳤고 쓸려온 나무가 주방 벽을 뚫고 나온 상황입니다.

그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이곳에 있던 김치냉장고는 거실 중간까지 밀려난 모습입니다.

정부는 가평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전기가 끊기고 물도 나오지 않아 힘들어하는 주민들이 남아 있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엽



YTN 오승훈 (5w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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