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집 휩쓸려"...실종 4명 사흘째 수색

"산사태에 집 휩쓸려"...실종 4명 사흘째 수색

2025.07.22.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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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물폭탄'을 맞은 경기 북부 지역은 폭우로 집과 밭, 가게가 쑥대밭이 됐지만 아직 복구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인데요.

3명이 숨진 경기 가평군에서는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이영 기자!

[기자]
네, 경기 가평군 상면입니다.

[앵커]
네, 현장 피해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금 이재민들이 머무는 임시 대피소 앞에 나와 있는데요.

이곳에서 차를 타고 5분 정도 내려가면 산사태 피해 현장이 있는데, 통신이 끊겨서 이곳에서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곳은 70대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살던 집입니다.

비가 쏟아지면서 근처에서 산사태가 났고, 불어난 물에 흙과 나무, 바위가 섞여 흘러내리면서 이렇게 집 안이 엉망이 됐습니다.

정강이 정도까지 차오른 물은 빠져나갔지만 진흙더미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당시 옆 건물에 있다가 쓸려 내려온 나무에 출입구가 막혀 6시간 넘게 구조를 기다려야 했는데요.

통신이 끊겨 20분이 지나서야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게다가 창고 건물은 수십 미터 아래로 휩쓸려 내려갔고, 주차돼 있던 차량과 일궜던 밭은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할아버지는 착잡함을 토로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백진한 / 피해 주민 : 칠십 평생을 넘게 살았지만 이런 물길을 처음 보거든. 이러니 이거를 누구한테 하소연할 데가 없잖아요. 울컥하고 진짜 울고 주저앉아서 울고 싶고 그래요. 최대한 좀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죠.]

저희 취재진이 이동하면서 보니 이곳 마을뿐 아니라 곳곳 도로에 토사가 쌓여있는 등 폭우 피해가 심각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막막할 것 같은데, 경기 북부 지역, 현재 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이번 폭우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모두 4명입니다.

가평에서 3명, 포천에서 1명인데요.

특히 가평군은 아직 4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어제 오전 덕현리에서 50대 남성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실종자 1명이 늘었습니다.

앞서 대보리 낚시터에서 70대 남성 1명이, 마일리 캠핑장에서 일가족 2명이 실종됐습니다.

시설물 피해도 큰데요.

가평군은 어제 오전 기준 도로와 다리 등 공공시설물 40여 개, 축사와 양식장 등 사유시설 10여 개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는데요.

계속해서 피해 접수를 받고 있는 만큼, 물이 빠질수록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
관계 당국의 실종자 수색도 재개된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가평군은 아직 대응 1단계를 유지 중인데요.

해가 지면서 중단됐던 실종자 수색이 오늘 아침 7시부터 재개됐습니다.

소방 70여 명, 경찰 140명 등 250여 명과 헬기, 드론, 구조견 등이 투입됩니다.

실종자가 발생한 마일리와 대보리, 덕현리를 비롯해, 하천이 이어지는 청평까지 반경 20km 일대가 우선 수색 대상인데요.

문제는 통신이나 도로가 복구되지 않은 지역이 많고, 급류나 산사태로 실종자 위치 파악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가평군은 마을회관 등 10여 곳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한 상태인데,

일단 어젯밤 9시 기준 이재민은 29세대, 41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가평군 상면에서 YTN 김이영입니다.


영상기자: 윤소정
영상편집: 문지환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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