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적' 논란에 김영훈 후보자 청문회 한때 파행

'주적' 논란에 김영훈 후보자 청문회 한때 파행

2025.07.16. 오후 11: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후보의 자질 검증 대신 난대 없는 '주적'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여당은 색깔론 공세라고 반발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한때 청문회가 파행 운영됐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노동 현안에 대한 질의로 시작됐습니다.

'노란봉투법 개정' 복안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기업 우려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 현장에 안착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김영훈 /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이것이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법이 아니고 불법의 근원을 제거해서 현장에서부터 노사자치를 실현하고 신뢰를 쌓고….]

주 4.5일제와 정년연장에 대해서도 추진 의지를 밝혔는데, 영세 노동자들과 격차가 벌어져 양극화가 심화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노동 쟁점들은 곧 '주적' 논란에 파묻혔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후보자가 네 차례 방북하고 김정일 조문을 간 이력을 꼬집으며 대북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특히 북한이 주적이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가 아니라고 답하면서 논쟁은 격화됐습니다.

[조지연 / 국민의힘 의원 : 그럼 북한은 대한민국의 주적입니까?]

[김영훈 /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주적이 아니라는 데에 동의합니다.]

거듭된 질문에 김 후보자는, 북한이 아니라 북한군과 북한 정권이 주적이라는 통일부와 국방부 장관 후보자 답에 동의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조지연 / 국민의힘 의원 :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군과 북한 정권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김영훈 /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동의합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가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여당 의원들도 주적 개념이 헌법이나 법률에 적용된 게 아닌 만큼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이를 강요하는 건 색깔론 공세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태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북한이 주적이라고 생각 안 하기 때문에 노동부 장관으로서의 기본 자질이 안 돼 있다? 국방부 장관 지금 얘기하십니까?]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후보자에게 의견 정리할 시간을 주자고 제안한 정회 요청이 거부돼 단체 퇴장하면서 한때 청문회가 파행 운영됐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영상기자 : 이성모, 이상은
영상편집 : 김희정



YTN 이문석 (mslee2@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