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감방 버티기에 조사 불발...특검, 구치소에 인치 재요청

[앵커]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소환을 거듭 거부하자 특검이 강제 구인 카드까지 꺼냈지만 결국,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교도관들이 물리적으로 끌어내기 곤란하다는 건데, 특검은 구치소 측에 내일(15일) 오후 2시까지 윤 전 대통령을 데려오라고 재차 요청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특검 조사가 또다시 불발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앞서 건강상 이유로 조사가 어렵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이후 사정이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석 요구에 두 차례 모두 불응하자 특검은 결국 강제구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특검이 인치를 요청한 오후 3시 반이 지나도록 윤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교정 당국에서 인치 지휘 수행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수용실에서 나가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도관들이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강제적인 물리력을 동원하기는 난감하다는 겁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오랜 기간 검사로 재직해 구속 수감자 조사 업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윤 전 대통령의 소환 불응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속된 피의자의 인치 지휘는 구속영장에 수반된 당연한 절차이고, 피의자 의사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특검은 서울구치소 측에 내일(15일) 오후 2시까지 윤 전 대통령을 조사실로 데려와 달라는 협조 공문을 재차 발송했습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을 당시엔 구치소 방문조사도 진행됐지만,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특혜 조사 논란을 사례로 들며 방문조사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도관들이 전직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는 데 부담을 느끼는 만큼, 윤 전 대통령이 이번에도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특검 수사에 난항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20일의 구속 피고인 조사 기간 중 벌써 나흘이 흐른 가운데, 특검이 어떤 특단의 조치를 취할지 주목됩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영상편집; 임종문
디자인; 정은옥



YTN 임예진 (imyj7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