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조사 시작..."첫 조사, 경찰 담당"

윤 전 대통령 조사 시작..."첫 조사, 경찰 담당"

2025.06.28.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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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란 특검이 오전 10시 14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엔 내란 특검팀 특검보가 조사 상황을 브리핑하기도 했습니다.

법조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김영수, 우종훈 기자 전해주시죠.

[김영수 기자]
내란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 55분, 내란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정장에 붉은색 타이 자림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서울고검등검찰청 청사로 걸어갔는데 취재진이 여러 질문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종훈 기자, 조사 시작 전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 주실까요?

[우종훈 기자]
통상 전 대통령 같은 인물에 대한 조사의 경우 보통 조사 시작 직전에 티타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조은석 특검과 대면할지 관심이었는데 두 사람이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윤 전 대통령이 도착하고 현관에서 장영표 수사지원단장이 안내했다고 특검이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박억수 특검보와 장우성 특검보가 조사실 옆에 있는 공간에서 10여 분 정도 조사 일정을 설명하고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들에게 의견을 청취했다고 합니다.

윤 전 대통령도 직접 이 자리에서 조사 관련 입장 말했다고 하고요.

또 변호인 측이 면담 자리에서 조사 과정에 대한 항의했냐는 질문엔 특검 측에서는 그런 부분도 전반적으로 이뤄진 거로 안다고 했습니다.

[김영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석했고 10여 분 정도 면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0시 14분 곧바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조사실도 특별히 마련된 건 아니고 일반 검사실과 비슷한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 먼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거로 안다며 오늘 충분히 진술할 거 같다고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조사는 경찰이 진행하고 있는 거죠?

[우종훈 기자]
그렇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 조사의 경우 경찰이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에 대해서는 사건의 연계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직접 조사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박창환 중대범죄수사과장이 담당하고 경감급 2명이 참여했습니다.

박창환 과장은 총경, 통상 일선 경찰서의 서장을 맡는 계급이고 경감은 일선서 팀장급입니다.

박 특검보는 박창환 과장에 대해 경찰 내 엘리트 수사통이라고 평가했는데 누구보다 이 사건을 잘 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특검 소속이긴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 경찰 조사를 받는 것도 이례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사안에 따라 조사에 들어가는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영수 기자]
오늘 조사에 체포영장 혐의에 대해서, 그리고 국무회의에 대해서 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 특검 측은 외환 혐의도 오늘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공격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 했다는 혐의죠. 특검 브리핑 중 외환 혐의도 오늘 조사 대상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외환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죠. 윤 전 대통령 조사 전에 노 전 사령관을 조사했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박 특검보는 이걸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건 숙지가 덜 된 거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선 가능한 충분히 질문하려 한단 취지라며, 현재 조사를 위한 자료는 상당 부분 준비된 거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먼저 수사하겠다고 밝힌 조사들이 길어지면 오늘 안에 외환 혐의까지 조사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기는 합니다마는 사실 이 조사가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죠. 일단 비공개 출석 가지고 공방이 있었죠?

[우종훈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이 출석 방식 두고 신경전을 벌여 왔었죠.

윤 전 대통령 측 먼저 지하주차장 통해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공방이 이어졌지만 특검은 줄곧 지하주차장 출입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강경했습니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 누구도 그런 특혜 없었고, 윤 전 대통령 혐의는 온 국민이 피해자기 때문에 국민이 알아야 한다는 논리를 댔습니다.

결국 윤 전 대통령 측은 현장에서 협의를 하겠다며 지하주차장 출입 의지를 꺾지 않았지만 막상 오늘 별다른 대치 없이 출석하게 됐습니다.

[김영수 기자]
출석을 하기는 했지만 특검 측 주장, 요구에 그대로 다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곧바로 입장을 냈는데 특검 수사에 대해서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하주차장 출입을 요구하지 않고 바로 출석한 데 대해선 절차적 다툼으로 진실 밝히는 데 지장 생겨선 안 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고요.

변호인 측은 비공개 출석 요구가 피의자 명예와 사생활 침해가 안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는데, 이 문제를 단순히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는 문제로 축소해 국민을 피로하게 했다고도 특검을 겨냥했습니다.

또 특검이 이미 유죄가 확정된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아연실색했다는 입장까지 전했습니다.

그동안 버티다가 정문으로 출석하게 된 숨은 의도는 뭐가 있을까요?

[우종훈 기자]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비공개 출석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꼭 이걸 관철해야 하는 목표는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수사기관 포토라인은 아니지만 이미 법원 재판에 출석하면서 수차례 포토라인을 지났기 때문입니다.

비공개 출석 요구가 특검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표명을 하기 위한 카드였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이 수사 준칙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만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조하고 있다는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무리한 특검 조사라는 프레임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연결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조사가 무산됐을 때 이후 상황입니다.

앞서 특검은 지하주차장은 차단하겠다면서 이걸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불출석으로 간주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형사소송법상 절차를 진행할 거라고 했는데 이게 체포영장 재청구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윤 전 대통령 측 입장에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돼 체포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김영수 기자]
윤 전 대통령이 10시 14분부터 조사를 받고 있고 이후 내란 특검 측의 내란 특검보가 나와서 기자들에게 간단히 설명한 내용까지 전해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내란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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