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운동에 관한 오해와 진실, 스포츠 음료의 효과는?

[팩트체크] 운동에 관한 오해와 진실, 스포츠 음료의 효과는?

2025.06.25.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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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6월 21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사실 확인이 필요한 허위 의심 정보에 대해 짚어보는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선정수 팩트체커(이하 선정수)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 팩트체크 주제는 '운동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인데요. 장마철이 시작되긴 했지만 비만 안 온다면 아침 저녁으로는 굉장히 선선하고 운동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많은 분들이 건강을 위해, 재미를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운동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많다고 합니다. 먼저 살펴볼 건 뭔가요?

◆ 선정수 :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몸매 가꾸기를 위해 운동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니면 건강을 위해 체중 조절 하시는 분들이 있고요. 체중조절을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한 뒤에 땀이 나고 갈증이 난다고, 또는 탈수를 막고 수분을 보충하겠다고 스포츠 음료를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오늘의 첫번째 주제는 "운동한 뒤 마시는 스포츠 음료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입니다.

◇ 최휘 : 운동을 하는 많은 분들이 시판되는 스포츠 음료를 마시고 있는데요. 건강에 도움이 되니까 파는 것 아닐까요?

◆ 선정수 : 스포츠 음료의 시초는 미국에서 개발된 게토레이인데요.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미식축구부의 경기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플로리다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견딜 수 없이 무더운 날씨로 악명이 높은데요. 이곳 대학 미식축구부 선수들은 열사병과 탈수로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식축구부 코치는 플로리다 대학병원 신장 전문의에게 의뢰를 했고요. 신입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니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이로 인해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혈당과 총 혈액량이 줄어드는 걸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걸 해결할 음료를 만든 건데요. 처음에 만든 건 소금과 설탕을 넣은 용액이었는데요. 먹을 수 없을 만큼 맛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발자의 부인이 레몬을 넣어보자고 제안을 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 음료를 마시고 난 뒤에 플로리다 대학 미식축구부는 고질병이었던 경기 막판 체력 저하를 극복하고 승승장구하게 됐다고 합니다. 소문이 나면서 한 식품회사가 음료를 상업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사게 됐고요. 지금은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펩시코가 이 게토레이에 대한 권한을 보유하게 됐죠.

◇ 최휘 : 폭염 속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던 미식축구 선수를 위해 만들어진 음료라는 말이군요. 그럼 건강에도 좋은 건가요?

◆ 선정수 : 대상을 좀 나눠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 음료가 원래 폭염 속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려서 탈수 증세를 겪는 운동선수를 위해 개발된 것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직업선수 또는 이에 준하는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하면서 탈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에게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저강도 또는 중강도의 운동을 하는 분들. 또는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하시는 분들은 이런 스포츠 음료를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를 가진 분들은 섭취할 때 매우 주의하셔야 합니다.
게토레이 600ml 들이 한병의 열량은 160kcal 입니다. 시속 5.5km로 30분을 걸어야 150kcal 정도 소모되는데요. 30분 열심히 걷고 스포츠 음료 한 병 마시면 오히려 살이 찌는 셈이죠. 나트륨은 300mg으로 일일 섭취 상한의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꽤 높은 편이고요. 당류는 39g 함유돼 있어 일일 섭취 기준의 39%를 차지합니다. 굉장히 많죠. 체중조절 하시는 분이나 당뇨, 고혈압 환자들은 스포츠 음료를 안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 탈수 증세가 동반되지 않는 일상적인 운동을 하셨다면 그냥 물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물이 밍밍해서 싫으시면 시원한 보리차 드시면 좋습니다.

◇ 최휘 : 스포츠 음료와 관련해서 아이들 설사해서 탈수 증상이 생기거나 할 때 먹이면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사실인가요?

◆ 선정수 : 설사를 심하게 하는데 적절히 수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탈수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설사하는 아이에게 스포츠 음료를 마시게 하라는 민간요법이 있는데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우리로 치면 질병관리청 같은 기관인데요. 여기서는 식중독에 따른 설사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설사가 심하면 세랄라이트*, 페디알라이트*, 오랄라이트*와 같은 경구용 수분 보충액을 섭취하여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탈수를 예방하십시오. 게토레이*와 같은 스포츠 음료는 수분 손실을 제대로 보충하지 못하므로 설사성 질환 치료에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라고 하고요. 우리나라 대한소아과학회는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한데 주스, 탄산음료, 시판되는 이온음료 등은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라고 밝힙니다.

◇ 최휘 :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아이들 설사가 심하면 일단 병원에 가셔야겠습니다. 요즘 한창 유행인게 단백질 음료인데요. 운동하기 전후에 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단백질 음료를 마시면 근육이 커진다는 이야기는 사실인가요?

◆ 선정수 : 단순히 단백질 음료를 마신다고 해서 근육이 커지지는 않습니다. 근육을 키우려면 운동 직후에 단백질 쉐이크를 들이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운동에서는 운동 후 근육의 손상으로 인한 근육 재생을 위해 단백질 섭취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운동 직후 숨도 고르지 않고, 땀도 식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스포츠의학회에 따르면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할 때는 운동하기 3시간 전에 탄수화물과 함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고강도 운동의 경우 운동 후 1시간가량 후 단백질 보충이 권고됩니다." 그렇다고 단백질을 무턱대고 많이 먹으면 안 됩니다. 체내에 들어 온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질소나 암모니아 등의 노폐물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들은 신장이나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더라도 체중 1kg당 단백질 2g 이상을 초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인체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는데 단백질을 적정량 섭취하면 이 근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근력운동을 하지 않는 일상생활을 하는 성인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단백질 섭취 적정량은 몸무게 1kg 당 단백질 0.8g입니다. 체중이 70kg이라면 하루 필요한 단백질 양은 56~70g 정도가 되는데요. 닭가슴살 한 토막에는 14g에 단백질이 함유돼 있으며, 달걀 한 개는 7g, 우유 한 컵에는 5g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 최휘 : 운동하기 전에 꼭 해야하는 게 스트레칭인데요. 부상을 막아주고 운동 효과를 높이는 걸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이 스트레칭이 좋기만 한 건 아니라고요?

◆ 선정수 : 스트레칭은 정적 스트레칭, 동적 스트레칭, PNF 스트레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정적 스트레칭은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운동입니다. 몸을 쭉 늘려서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동적 스트레칭은 근육을 늘어나게 한 자세에서 반동을 이용해 반복운동을 수행하는 겁니다. 예전에 했던 국민체조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쭉 펴서 까딱까딱 반복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NF스트레칭은 <고유수용성신경근촉진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재활 목적 또는 전문 운동선수가 아니면 잘 권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이 건강 목적으로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 운동 격으로 하기 좋은 스트레칭은 정적 스트레칭인데요. 흔히 하는 다리 찢기, 허리 굽혀 땅 짚기 이런 것들이 해당되는데요. 주의해야 할 점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범위에서 실시하는 게 원칙입니다. 억지로 통증이 느껴지는데도 무리하게 늘리고 있으면 손상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하고요.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저항성 운동을 하기 전에는 사용하는 신체 부위의 동적 스트레칭을 해주면 관절 가동범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근육이 위축돼 있는 상태에서 동적 스트레칭을 바로 실시하는 게 아니라 정적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준 뒤에 동적 스트레칭을 하고 본 운동을 하는 순서를 지키는 게 부상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 최휘 : 요즘 날씨가 더워졌는데도 두꺼운 옷 입고 달리기 하시는 분들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땀을 빼서 체중을 조절하겠다는 것 같은데요. 이런 방식은 어떻습니까?

◆ 선정수 : 체중 조절하겠다면서 사우나에 들어 앉아서 땀을 빼거나, 땀복을 입고 운동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우리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음식 등을 통해서 다시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땀으로 빠져나간 만큼 체중은 회복되죠. 결과적으로 땀을 낸다고 해서 체중이 줄어들지는 않는 겁니다.
억지로 땀을 내다가 탈수 현상을 겪을 수도 있고요,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두뇌로 흐르는 혈액 양이 감소하면서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땀복을 이용하는 방법은 급격한 에너지원의 고갈과 수분량 감소, 최대 부하 운동 수행 중 심박수 증가, 혈중 헤모글로빈 감소 등을 유발하면서 운동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억지로 땀을 빼는 것은 탈수 현상을 야기하고 몸의 손상을 증가시킨다는 걸 꼭 기억하셔야겠습니다.

◇ 최휘 : 수영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이런 말 참 많이 듣게 되는데요. 사실인가요?

◆ 선정수 : 1990년대 연구에선 수영이 살을 빼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결과가 주목받았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수영을 하는 경우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체지방이 오히려 증가하거나 유지되고, 에너지 소비는 많지만 지방을 빼는 데는 유리하지 않다는 이론이 있었는데요.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수영은 달리기 등산과 함께 칼로리 소모가 가장 많은 운동으로 꼽힙니다. 한 시간 운동할 때 소모되는 칼로리로, 수영은 720kcal 등산은 780kcal, 달리기는 660kcal로 계산됐는데요. 한 시간 걸을 때 300kcal 정도 소모되는 걸 감안하면 운동량이 굉장히 많죠.
그런데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지만 소모한 열량보다 더 많이 섭취하게 되면 당연히도 살은 빠지지 않고 오히려 찌는 겁니다. 수영 다녀와서 야식 먹고, 수영 모임 끝난 뒤에 맥주 먹고 하면 당연히 살이 안 빠지는 거죠. 이건 모든 운동이 다 마찬가집니다. 수영으로 운동하고 식이조절해서 섭취하는 열량을 제한하면 당연히 살은 빠지게 돼 있습니다.

◇ 최휘 :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뒤로 걷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뒤로 걸으면 건강에 좋다는 말도 있는 것 같은데 사실인가요?

◆ 선정수 : 뒤로 걸으면 앞으로 걷기에 비해 근육에 더 많은 운동이 되고 관절이 덜 무리가 간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일부 건강 매체에선 뒤로 걸으면 성 기능이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 연구 결과는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요. 많은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은 노인들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운동으로 뒤로 걷기를 꼽습니다.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비해 낙상했을 때 발생할 위험 부담이 훨씬 크다는 이유인데요. 노인들은 뼈가 약하기 때문에 넘어졌을 때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크고요. 특히 고관절 골절을 당하면 일상생활 기능이 굉장히 크게 손상되기 때문에 뒤로 걷기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최휘 : 어르신들이 하지 말아야 할 운동이 또 있다면서요?

◆ 선정수 : 동네 야산이나 공원에 가면 운동기구들 많이 설치해 놨는데요. 일명 산스장이라고도 부르긴 합니다만. 여기에 가보면 꼭 철봉이나 나무 줄기에 등을 부딪치는 걸 반복하면서 "아, 시원하다~" 하시는 분들 계시거든요. 이게 건강 상의 이득은 거의 없고요. 척추 골절 등 큰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고요.
일명 '거꾸리'라고 부르는 누우면 거꾸로 매달리게 되는 운동기구가 있는데요. 이것도 노인분들이 하시다가 떨어져 사지마비가 되고 하는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또 물구나무 자세에서 피가 머리 쪽으로 쏠리는 만큼, 혈압을 증가시키게 되는데요. 뇌혈관질환, 고혈압, 안구장애, 빈혈 등이 있거나 다리에 힘이 약한 사람은 이 기구를 이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헬스클럽에 있는 덜덜이라고 부르는 진동기구가 있는데요. 이것도 살 뺀다고, 시원하다고 매달려 계신분들이 있는데 걷기보다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살이 덜덜 떨린다고 해서 살이 빠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 최휘 : 여름맞이 운동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잘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 전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선정수 : 고맙습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체커였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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