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 피해망상적 사고 매몰"...1인 기관사 대응 한계도

"방화범, 피해망상적 사고 매몰"...1인 기관사 대응 한계도

2025.06.25. 오후 6: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범은 이혼 소송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피해망상적 사고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내부 자재와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도, 1인 기관사 제도는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며 문제로 꼽았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 결과,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범 원 모 씨는 이분법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혼 소송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모욕감을 느끼고 피해망상적 사고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원 모 씨 / 서울지하철 5호선 방화 피고인 (지난 2일) : (이혼 소송 관련해서 불만이 있으셨다는데, 그거 공론화하시려던 거 맞을까요?) 네 맞아요.]

원 씨는 보험과 펀드를 해지해 받은 돈을 친족에게 송금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주유소에서 미리 휘발유를 구매했고, 범행 전날에는 지하철 1, 2, 4호선을 타고 주요 역들을 답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는데도 인명피해가 적었던 이유로,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철 내장재가 불에 잘 타지 않는 재질로 교체된 점을 꼽았습니다.

지하철에 탑승한 시민들과 출퇴근길 경찰들이 노약자 대피를 돕고 소화기로 잔불을 진화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점도 언급했습니다.

기관사도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검찰은 혼자 운행하는 기관사가 열차 관리와 승객 문의 대응, 상황 보고 등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며 보완책 마련을 당부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