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휘발유 뿌리자 '아수라장'...5호선 방화 모습 공개

[이슈ON] 휘발유 뿌리자 '아수라장'...5호선 방화 모습 공개

2025.06.25.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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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정섭 앵커
■ 전화연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방금 보신 영상, 지난달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발생했던 방화 사건의 모습입니다. 검찰이 기소를 하면서 방화범에게 160명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는데요.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전문가와 함께 영상을 보면서 분석해보겠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이영주]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불 지르기 전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모자를 쓴 방화범이 페트병에 담긴 뭔가를 바닥에 부어서 지금 보시는 사진처럼 불이 붙게 됐는데 그 페트병 안에 들었던 게 뭔가요?

[이영주]
지금 알려진 바로는 휘발유로 보이는데요. 색상도 그렇고 휘발유로 보이는데 휘발유 같은 경우 방화 상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연물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인화점도 낮고 발화점도 낮고 휘발성도 강해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확산 속도라든지 또 가연물의 열량 자체도 굉장히 높아서 화재 위험성이 높은 물질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죠.

[앵커]
뿌리는 순간 사람들이 갑자기 올라서 당황하면서 좌우로 막 퍼지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휘발유는 불 붙는 속도가 빠른 거죠?

[이영주]
맞습니다. 실제로는 액면, 휘발유가 쏟아진 액체의 수량을 따라서 한 1초에 수 미터 이상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착화한 이후에 한 10m 정도에 2~3초 만에 확산되는 것으로 확인이 되거든요. 그 때문에 굉장히 확산이 됐었고, 또 만약에 대피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화재가 옮겨붙어서 위험한 그런 상황이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사실 방화는 불도 불이지만 그 불로 인해서 나는 연기, 유독가스들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영주]
맞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화재 사고에서 사람이 사망하는 경우에 대부분 60~70%는 연기에 의해서 사망을 하게 되는데요. 화염보다는 훨씬 빠르게, 그리고 사람들한테 치명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이 영상에서도 보시면 연기가 굉장히 빠르게 객차 내에 확산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수직적으로 확산되는 경우 부력을 타고 위쪽으로 올라가는데 이 속도가 한 초당 2~5m까지 확산 속도가 되고요. 그러니까 천정부가 낮은, 여기서 아마 객차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바로 천장면까지 올라간 불이 천장면을 타고 옆으로 확산이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그냥 대기 중에 수평적으로 확산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빠르게 확산이 되거든요. 객차 내 전체 연기가 퍼지는 그런 시간들이 한 10~20초 이내에 대부분 다 퍼져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과거 대구 지하철 참사 때문에 지하철의 의자나 소재들을 불에 잘 안 타는 비가연성 소재로 바꿨잖아요. 그런데 영상에서는 삽시간에 불이 번지면서 까만 연기로 또 실내가 가득 차거든요. 이 연기는 그러면 왜 발생하는 걸까요?

[이영주]
초기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기가 까만 연기가 발생하고 객차 내에 다른 가연물이 연소되면서 발생했다기보다 휘발유 자체가 연소하면서 발생한 연기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다만 이 휘발유 자체가 이를테면 이 불완전 연소, 산소와 충분히 결합해서 완전하게 연소되는 경우에는 검은색 연기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발생을 안 하거나 그런데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까 가연물 양이 급격하게 연소가 빨리 되는 상황에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황. 그래서 오히려 검은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런 현상들로 이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보여드리는 화면은 방화 당시 CCTV 엉상인데 지금 보시면 사람들이 굉장히 꽉 차 있잖아요. 아마 오전 8시 40분경으로 알고 있어서 출근시간대일 텐데 지하철 구조라는 것들이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거죠?

[이영주]
맞습니다. 실제로 지하철 같은 경우에는 그 공간 자체가 굉장히 밀폐도가 높고 또 사실은 우리가 다른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경로가 자유롭게 선택될 수가 없잖아요. 또 그리고 지하철이 이동하는 경우에는 사실 문 자체가 닫혀 있어서 임의로 열지 않는 한은 사실 바깥으로 대피할 수 있는 경로가 다 막혀 있는 상황들, 이런 것들로 본다면 또 말씀하신 대로 출퇴근 시간대에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밀도 있게 있다하고 한다면 화재가 발생해서 사실 대피하지 못하는 사람, 객차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더 많은 인명피해가 있을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검찰은 그래서 이 방화범에게 당시에 있던 160명의 시민들을 살인하려고 했다,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한 건데 이런 상황이 만약에 발생한다면 골든타임일까요? 그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로 계산할 수 있을까요?

[이영주]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인명안전에 관련된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건 굉장히 짧을 수밖에 없거든요. 우리가 화재 시의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건 화재가 그 안에서 최성기, 가장 강한 화재가 발생하는 시간을 골든타임이 되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통상적으로 5~7분 정도거든요. 여기에는 연기에 대한 인명피해를 가정해 본다면 최소한 2~3분 내에 대피가 이루어져야 안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앵커]
만약에 이런 화재, 방화 때문에 이번에는 일어났지만 저절로 일어난 사고에 의해서 화재가 날 수도 있다면 조치랄지, 탈출할 때 시민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요?

[이영주]
말씀드린 대로 기본적으로 연기에 의한 피해, 이런 것들이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사실 연기에 노출되는 것들을 최소화하는 방법들이 가장 중요한데요. 가장 중요한 건 일단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량이 멈춘 상황이라면 빨리 문을 수동으로 개방해서 안쪽의 연기들이 배출될 수 있게끔 해서 질식에 대한 위험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만약에 이런 것들이 어렵다면 최대한 낮은 자세로 연기의 흡입을 최소화하는 것 이런 것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가급적이면 화재가 발생한 객차가 아닌 다른 객차로 이동을 하고 가급적이면 더 먼 쪽으로 우선 대피를 하시는 것이 안전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연기를 안 마시도록 호흡을 주의하고 수동 개폐에 대해서 인지해야 한다는 점 강조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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