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실 앞 가득 쌓인 '담배꽁초'…양해 구하자 욕설 날린 아랫집

세탁실 앞 가득 쌓인 '담배꽁초'…양해 구하자 욕설 날린 아랫집

2025.06.25.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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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실 앞 가득 쌓인 '담배꽁초'…양해 구하자 욕설 날린 아랫집
ⓒ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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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주민이 아랫집 이웃의 '세탁실 흡연'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혹시 아랫집 무개념 담배충 어떻게 박멸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랫집이 세탁실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있어 연기가 우리 집 세탁실까지 스며든다"며 "옷에도 냄새가 밸 정도"라고 호소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아랫집 세탁실 창틀 위에 가득 모인 담배꽁초와 여러 개의 라이터가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원래 비상구에서 피우던 사람이었는데, 관리사무소에 주의를 받은 뒤 세탁실로 옮겨 흡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대화 시도에도 불쾌한 반응이 돌아왔다는 점이다.

A씨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 아이가 있으니 자제를 부탁했더니, 되레 '당신네나 잘하라', 'XX새끼들이 뭐라는 거야'라며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 밖에 나가면 바로 앞에 아파트 공식 흡연 장소가 있음에도 굳이 세탁실에서 흡연을 고집한다"며 "세입자인데 집주인도 나서길 꺼려 하고, 관리사무소도 해결이 안 되는 처치곤란 이웃"이라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발뒤꿈치로 걸어 다녀라", "간접흡연 피해는 민사소송 가능하다", "대화가 안 통하는 유형, 그냥 이사 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등 현실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조언을 남겼다.

현행법상 아파트 내 실내 흡연에 대한 규제는 있으나 처벌 수단은 부족하다. 현행 공동주택관리법에는 "세대 내 흡연으로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문구만 명시돼 있으며, 과태료 등 강제 조치는 없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층간 흡연' 관련 민원은 3만 5천여 건으로, 2년 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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