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경찰, 대통령 '최근접 경호' 놓고 격돌

경호처-경찰, 대통령 '최근접 경호' 놓고 격돌

2025.06.04.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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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선서식에 경호원 간 난데없는 실랑이
밀치고 잡아당기고…경호처·경찰 요원 사이 신경전
경호처·경찰, 대통령 ’최근접 경호’ 주도권 다툼
이 대통령, 당선 직후 경찰 경호대에 근접경호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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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대통령 경호 업무를 둘러싸고 경호처와 경찰 사이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란 사태에 연루된 경호처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의중을 드러내면서, 최근접 경호 업무를 두고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 건데요.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국회 로텐더홀 연단으로 들어서는 순간,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 요원들이 갑자기 실랑이를 벌입니다.

대통령 근접 경호를 수행하는 경호처와 경찰 경호원들로, 밀치고 팔을 잡아당기며 몸싸움을 벌이더니,

대통령 부부가 지나간 뒤에도 옥신각신 신경전은 계속됩니다.

새 대통령 취임 첫날, 난데없는 신경전은 대통령 최근접 경호 업무를 둘러싼 경호처와 경찰의 주도권 다툼 과정에서 펼쳐졌습니다.

발단은 이 대통령이 당선 직후 후보 시절 자신을 경호하던 경찰 전담경호대에 계속 근접 경호를 맡게 하면서부터였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가 시작되면 경호처가 경호 업무를 전담해온 것에 비춰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 대통령은 경호처가 내란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만큼 인사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아가 새 경호처장과 차장까지, 경호처 수뇌부를 전부 외부 인사로 채웠는데,

"대통령 경호처장에는 황인권 전 육군 제2 작전사령부 사령관을 임명합니다."

경호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중을 여실히 드러낸 거로 해석됐습니다.

대통령 경호가 존재 이유인 경호처로서는 초유의 사태로 경찰과의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해진 셈입니다.

이런 와중에 경호처는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경찰 소속 경호부대인 22경호대를 배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호처는 경호 인력 운영과 관련해 보안상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저지 과정에 경찰 경호대가 협조하지 않은 데 따른 내부 반감이 팽배한 데다, 경호 업무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까지 벌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영상기자 : 한상원
영상편집 : 윤용준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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