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에 설치된 '조센징·욱일기' 전시물..."재학생 일탈 행동"

에브리타임

서울 한 대학교에 욱일기 형상을 한 그림과 '조센징' 등 혐오 표현이 담긴 전시물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한성대 건물 안에 전날 오후 11시 10분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태극기를 섞어 놓은 듯한 그림이 전시됐다.

이 밖에도 '조센징', '역겨운 조센징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등 혐오 발언이 적힌 전시물이 여러 점 설치되기도 했다.

특히 한 전시물에는 "조선은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유일한 나라. 그럼에도 나는 외친다. 예쁜 아이돌과 예쁜 여배우 그리고 예쁜 길거리 여자 모두를 임신시켜 유전자 남기고 싶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러한 전시물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오며 논란으로 확산했다. 사진을 공유한 재학생은 "내일 일어나자마자 학교에 항의 전화할 것"이라며 "이런 걸 놓을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다.

해당 전시물은 한성대 회화과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이 학교 승인을 받지 않고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치 20분 만에 당직 근무자가 발견해 해당 학생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설치 약 40분 만인 오후 11시 50분쯤 자진 철거가 이뤄졌다.

한성대 관계자는 "한성대 특정 재학생의 일탈 행동을 대학 당국이 신속하게 발견해 미승인 전시물 설치 후 40분 만에 재학생 본인 스스로 철거하게 한 것"이라며 "학생에 대한 행정 조치는 관련 규정에 따라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