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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2년 전 192명이 숨졌던 대구 지하철 참사의 뼈 아픈 교훈 덕분에, 서울 지하철 5호선 화재 당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난연성 내장재로 지하철 내부를 바꾼 데다, 승객과 베테랑 기관사의 대처로 큰 인명피해는 막았지만, 일부 개선이 필요한 점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5호선 화재는 '대구 지하철 참사'를 연상케 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1호선에서는 열차 안 방화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습니다.
이번에도 화재 원인은 방화로 같았지만, 400명이 넘는 승객 중 2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발목을 다쳐 병원에 옮겨졌고,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던 배경으로 우선, 지하철 내부가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였던 것이 꼽힙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사망자의 상당수는 제때 대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를 마셔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지하철 내부가 폴리우레탄폼 등 가연성 소재였던 것으로 드러났고, 전국 지하철의 내장재가 알루미늄 등 잘 타지 않는 소재로 교체되기 시작했습니다.
기관사와 승객들의 발 빠른 대처도 한몫했습니다.
승객들은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화재를 알렸고, 출입문 비상 개폐 장치로 직접 문을 열었습니다.
기관사도 28년 차 베테랑으로 직무유공, 무사고 25만km 달성 표창에 더해 사고 한 달여 전 열차 내 화재 등 재난대비 훈련도 받았던 상태였습니다.
[김진철 / 서울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전동차를 정차시키고 기관사하고 승객 일부가 동원되어 소화기로 자체진화 처리하였습니다.]
다만 개선할 부분도 드러났습니다.
5호선 화재 당시 열차 뒷부분에서 대피했던 시민 일부는 안내방송이 잘 들리지 않았고, 자체 판단해 대피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박성만 / 5호선 화재 대피 승객 : 에코가 너무 울려서 뭔 소리인지 들리지 않았어요. 도망은 쳤는데 문을 열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문을 열었으면 내려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통제가 없는 상황에서 저 같은 시민들이 판단해서 문을 열고….]
객실 내 CCTV 영상은 관제센터 등으로 실시간 전송되지 않았던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1인 승무원제인 5호선에서 기관사 1명이 화재 진압과 보고, 대피유도까지 전부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이후 시설물 특별 안전 관리에 나섰는데, 이번 화재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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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192명이 숨졌던 대구 지하철 참사의 뼈 아픈 교훈 덕분에, 서울 지하철 5호선 화재 당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난연성 내장재로 지하철 내부를 바꾼 데다, 승객과 베테랑 기관사의 대처로 큰 인명피해는 막았지만, 일부 개선이 필요한 점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5호선 화재는 '대구 지하철 참사'를 연상케 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1호선에서는 열차 안 방화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습니다.
이번에도 화재 원인은 방화로 같았지만, 400명이 넘는 승객 중 2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발목을 다쳐 병원에 옮겨졌고,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던 배경으로 우선, 지하철 내부가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였던 것이 꼽힙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사망자의 상당수는 제때 대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를 마셔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지하철 내부가 폴리우레탄폼 등 가연성 소재였던 것으로 드러났고, 전국 지하철의 내장재가 알루미늄 등 잘 타지 않는 소재로 교체되기 시작했습니다.
기관사와 승객들의 발 빠른 대처도 한몫했습니다.
승객들은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화재를 알렸고, 출입문 비상 개폐 장치로 직접 문을 열었습니다.
기관사도 28년 차 베테랑으로 직무유공, 무사고 25만km 달성 표창에 더해 사고 한 달여 전 열차 내 화재 등 재난대비 훈련도 받았던 상태였습니다.
[김진철 / 서울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전동차를 정차시키고 기관사하고 승객 일부가 동원되어 소화기로 자체진화 처리하였습니다.]
다만 개선할 부분도 드러났습니다.
5호선 화재 당시 열차 뒷부분에서 대피했던 시민 일부는 안내방송이 잘 들리지 않았고, 자체 판단해 대피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박성만 / 5호선 화재 대피 승객 : 에코가 너무 울려서 뭔 소리인지 들리지 않았어요. 도망은 쳤는데 문을 열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문을 열었으면 내려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통제가 없는 상황에서 저 같은 시민들이 판단해서 문을 열고….]
객실 내 CCTV 영상은 관제센터 등으로 실시간 전송되지 않았던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1인 승무원제인 5호선에서 기관사 1명이 화재 진압과 보고, 대피유도까지 전부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이후 시설물 특별 안전 관리에 나섰는데, 이번 화재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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