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방화...21명 부상

[앵커]
오늘(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60대 남성이 불을 질렀습니다.

자체 진화에 성공해 대형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승객 21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배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철 탑승객들이 문을 열고 선로를 향해 차례대로 내립니다.

그리고는 컴컴한 선로를 따라 다급한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을 출발해 마포역으로 향하던 열차에서 불이 난 건 오전 8시 40분쯤.

열차 네 번째 칸에 탔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불을 지른 겁니다.

[김채현 / 화재 당시 승객 : 갑자기 앉아 있는데, 뒤에서 사람들이 뛰어오면서 앞으로 가라고 계속 소리 지르면서…. 다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뒤에서 누가 '불이야' 소리 질러서….]

방화 당시 열차엔 승객 4백여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열차는 황급히 정차했고, 놀란 시민들은 문을 열고 내려 지하 선로를 통해 대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1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발목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130여 명이 현장에서 의료 처치를 받았습니다.

[김진철 /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인화성 물질도 포함된 거로 보이는데, 인화성 물질과 쓰레기, 옷가지 등에 최초로 불을 지른 것 같습니다.]

경찰은 범행 1시간 뒤 여의나루역 플랫폼에서 불을 지른 남성을 현행범 체포해 영등포경찰서로 이송했습니다.

경찰은 계획범죄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영상기자;최성훈 왕시온
영상편집;오훤슬기
화면제공;시청자 제보, 서울 영등포소방서


YTN 배민혁 (boojw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