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 SPC삼립, 크보빵 생산 중단..."안전 강화할 것"

'노동자 사망' SPC삼립, 크보빵 생산 중단..."안전 강화할 것"

2025.05.29.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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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사망' SPC삼립, 크보빵 생산 중단..."안전 강화할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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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KBO빵) 생산을 중단한다.

29일 SPC삼립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0일 출시된 크보빵은 SPC삼립이 KBO와 협업해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은 제품이다. 출시 41일 만에 누적 판매량이 1천만 봉 판매고를 올리며 '포켓몬빵'과 '국진이빵'의 기록을 넘는 등 돌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SPC삼립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로 크보빵 출하가 종료된다. 크보빵 자체가 단종되는 것이며, 이달까지는 기존 계약에 따라 거래처에 납품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는 현장 점검에 나섰다.

해당 사고를 계기로 온라인상에서는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의 불매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팬들은 "화려한 콜라보 뒤에 감춰진 비극, 크보팬은 외면하지 않겠다"며 "사랑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산재 기업의 이미지 세탁에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SPC삼립은 우선 사고가 난 설비는 관계기관의 조사가 끝난 뒤 철거·폐기하고, 매달 노사가 함께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안전보건 관리 인력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화공장의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가동중단일에 설비 점검과 안전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조합과 협의를 통해 연속근무를 줄이고 일부 생산라인에서 4조 3교대 근무를 시범 운영하는 방향으로 근무 형태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SPC삼립은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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