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30개 설치하고 18억 원?...서울 신축아파트 '발칵'

바위 30개 설치하고 18억 원?...서울 신축아파트 '발칵'

2025.05.26.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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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30개 설치하고 18억 원?...서울 신축아파트 '발칵'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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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단지 신축아파트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조경석들이 설치돼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대규모 신축아파트 단지에 재개발조합의 추진으로 거대 조경석들이 설치되고 있다.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에서 지난주부터 단지 내 기존 조경을 철거하고 사람 키보다 큰 대형 돌들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설치된 조경석에는 예스러운 서체로 아파트 이름이 조각됐으며, 일부 돌은 막 산에서 공수한 듯 얼룩덜룩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존 좋은 반응을 얻던 조경을 전부 뽑고 돌비석 같은 조경석을 설치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 하나에 6,000만 원이라는데 앞으로 갖고 올 바위가 20개 넘게 남았다고 한다"며 "30개 18억 원에 계약했다는데, 쓰레기를 수억 원 들여 사와서는 입주민 재산권을 침해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조경석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흉측하다", "돌 퀄리티가 좋지도 않다", "집값 내려가겠네", "저게 6,000만 원이라고?"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인근이라 걸어서 다녀와 봤다며 "아파트 조경이랑 너무 동떨어진다. 안타깝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오는 28일 열릴 대의원회의에서 단지 내외에 추가로 30개 이상의 조경석을 설치하는 20억 원 규모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가 열리기 전에 최소 3개가 설치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재개발조합의 불투명한 예산 집행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입주민들은 조경석 사업 배경에 의문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재개발조합 측은 "조경석을 좋아하는 조합원들도 있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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