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화폰 서버 기록·윤 업무폰 확보...판도라 상자 열리나

경찰, 비화폰 서버 기록·윤 업무폰 확보...판도라 상자 열리나

2025.05.23.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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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비화폰 서버 기록을 경찰이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모두 제출받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쓰던 비화폰과 업무폰 실물도 확보했는데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여섯 달 넘게 꽁꽁 숨겨져 왔던 만큼,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주목됩니다.

부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비화폰 서버 기록을 완전히 넘겨받았습니다.

지난달 30일 임의제출 절차가 시작된 뒤 약 3주 만입니다.

이번에 확보한 기록은 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차장 등이 썼던 비화폰 사용 내역입니다.

비화폰 서버 기록은 이틀마다 자동 삭제되는데, 특수단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부터 지난 1월 22일까지의 기록을 대부분 복구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이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언제, 누구와, 얼마나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는지 구체적인 수발신 내역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경호처 비화폰 담당자 / 지난 2월, 국정조사특위 : (비화폰 서버에는 통신기록, 즉 통화 내역이 남는 게 맞지요, 경호관님?) 네, 맞습니다.]

경찰은 또 윤 전 대통령이 쓴 비화폰과 업무폰 실물도 압수하거나 임의제출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포렌식을 통해 유의미한 내용이 있는지 살필 계획인데, 범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다면 파급력은 적잖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화폰 통화 내용은 녹음이 불가능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한계입니다.

또 경찰이 확보한 기록도 윤 전 대통령이 경호처에 체포 저지를 지시하거나,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한정된 상황.

내란 혐의와 관련된 기록이 확인되더라도 곧바로 현재 진행 중인 윤 전 대통령 재판에 증거로 쓸 수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내란 사건 공소유지를 맡고 있는 검찰이 법원에 직접 증거 보전을 요청하거나, 재판부가 직권으로 사실조회나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영상편집;최연호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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