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복귀' 검사들 동반 사의...심우정 "흔들림 없이 역할 수행"

'탄핵복귀' 검사들 동반 사의...심우정 "흔들림 없이 역할 수행"

2025.05.21.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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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기각 결정을 받은 검사 3명이 동반 사의를 표명한 일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에 대해 심우정 검찰총장은 흔들림 없이 검찰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태원 기자, 먼저 심 총장 출근길 발언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은 오늘 오전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던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서 내린 심 총장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서 "흔들림 없이 검찰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고, 그렇게 일선을 지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심우정 / 검찰총장 : 검찰은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역할을 수행할 것이고 총장으로서 그렇게 일선을 지휘하겠습니다.]

원론적인 설명으로 보이지만, 자칫 뒤숭숭해질 수 있는 내부 분위기를 조기에 단속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앵커]
이창수 지검장과 조상원 차장검사가 어제 직접 사직 배경을 설명했죠?

[기자]
이창수 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검사는 직무 복귀 두 달여 만인 어제(20일) 전격적으로 동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지검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탄핵 절차를 겪으면서 억울함을 풀고 나면 그만두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몸도, 마음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기각 직후 그만두는 것은 후배들에게 미안해 미뤄왔다는 취지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조 차장검사도 탄핵심판 전원일치 기각으로 무고함이 밝혀졌고, 복귀한 뒤 현안 수사도 어느 정도 안착이 됐다고 생각해 사직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상원 / 서울중앙지검 4차장 (어제) : 탄핵에서 8대 0으로 제 무고함이 밝혀졌잖아요. (수사도) 다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고 안착이 됐다고 생각해서….]

두 사람의 퇴직 예정일은 21대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인 다음 달 2일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남은 기간 선거범죄 수사 업무 등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공소권 남용 의혹으로 탄핵소추 됐다가 헌재에서 기각 결정을 받은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건강상의 이유를 들기는 했지만, 대선 직전 사직을 결정한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과 특별 수사를 지휘하는 4차장검사가 동반 사의를 표명한 것부터가 이례적인데요,

표면상의 이유는 건강 악화지만, 새 정부에서 보복 감찰이나 특검 수사 등으로 고초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과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수사했던 검사들로 야권 주도로 탄핵 심판을 받기도 했던 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감찰이나 징계 절차가 개시된 이후에는 퇴직 절차도 중단되는 만큼 일찌감치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법무부가 사직서 수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징계 절차 등이 없는 만큼 수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요,

사표가 수리되면 서울중앙지검은 다시 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인 가운데, 주요 수사와 공소 유지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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