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유일 영화제, 왜 인천에서 열릴까? 개막작 라인업 공개

아시아 최초·유일 영화제, 왜 인천에서 열릴까? 개막작 라인업 공개

2025.05.07. 오전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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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5월 7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인천광역시 온윤희 문화정책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생활백서, 오늘은 인천시와 함께 합니다. 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풍성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인데요. 다가오는 16일 금요일부터 20일 화요일까지 5일 동안 인천에서 ‘제13회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아시아 유일!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하는 영화제, 인천에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실지 자세한 내용, 인천시 문화정책과 온윤희 문화정책과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인천광역시 온윤희 문화정책과장 (이하 온윤희)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곧 개막한다고 합니다. 먼저 어떤 영화제인지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온윤희 : 디아스포라영화제는 한국 최초의 이민이 시작된 도시이자 다양한 이주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에서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영화 상영을 통해 화합과 공존, 존중의 가치를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진행되는 영화 축제입니다. 5월 16일 금요일 오후 7시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아트플랫폼 야외광장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국 최초의 극장인 애관극장과 인천 시민들의 곁에서 오랜 시간 단관극장의 전통과 명맥을 지켜온 인천미림극장에서 행사가 개최됩니다.

◆ 박귀빈 : 벌써 13회를 맞이했군요. ‘디아스포라’라는 단어가 언젠가 한번 들어본 듯 하면서도 또 조금은 생소한데요. 디아스포라가 어떤 뜻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온윤희 : ‘디아스포라’라는 용어는 본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의 문화를 지켜온 유대인의 삶을 지칭하는 단어였지만 오늘날에는 다양한 이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삶과 정체성을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현대의 디아스포라는 난민, 이민, 추방, 실향 등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모든 물리적ㆍ문화적 이주 및 정체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꼭 이민자나 난민이 아니더라도, 더 흔하게 볼 수 있는교환학생, 유학생, 해외취업자처럼 단기간의 이주를 경험하는 사람들 역시 디아스포라적 감각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사실은 디아스포라적인 삶의 일부를 경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 박귀빈 : 영화제가 인천에서 개최되고 있는데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 온윤희 : 한국 최초의 이민선이 인천항을 떠나 하와이로 출항한 이후, 인천은 수많은 이들이 떠나고, 머물고, 다시 돌아오는 이주와 이동의 중심지로 자리해 왔습니다. 인천의 항구와 공항은 단순한 교통의 거점이 아니라, 고향을 떠난 사람들과 새로운 터전을 찾아온 이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디아스포라의 공간’이 되어온 것입니다. 특히, 행사가 개최되는 인천의 차이나타운과 개항장거리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하며,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뒤섞인인천만의 역사적 특수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함께 숨 쉬며 살아온, 디아스포라의 생생한 현장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의지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이들, 혹은 역사적·사회적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이주하게 된 이들, 그리고 희망을 품고 이 땅에 발을 디딘 이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기억이 축적된 도시가 바로 인천입니다. 그렇기에 인천은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최되기에 가장 의미 있고 상징적인 장소이자, 디아스포라의 정체성과 역사까지 함께 조명하기에 최적인 ‘디아스포라의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영화제 하면, 아무래도 영화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상영되나요? 그리고 또 이 영화는 꼭 관객들이 놓치면 안된다. 추천해주실 만한 작품이 있으실까요?

◇ 온윤희 : 올해는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국내외 장·단편영화 79편이 상영됩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국내외 출품작 공모에서 역대 최대 접수 건수*를 기록했는데 이 점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제에 대한 전 세계 영화인의 높은 관심을 체감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특히 많은 작품들 가운데 개막작으로 선정된 <국도 7호선>을 추천 드립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전진융 감독은 재일 동포 3세로, 감독 자신이 바로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도 7호선>은 조국과 가족의 분단이라는 비극을 자신의 시선으로 풀어내면서 뿌리를 찾아가는 디아스포라적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낸 단편영화입니다.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국도 7호선>을 통해 관객들이 분단의 기억을 되새기고, 그 너머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정했습니다. 디아스포라, 이주, 이산 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다고들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하얼빈>, <콘클라베>,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애니메이션 <플로우> 등 관객 여러분들이 영화를 보며 해당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실 수 있도록 모두가 즐기실 수 있는 작품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박귀빈 : 영화제 외에도 체험, 공연등 다양한 부대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프로그램들이 있을까요?

◇ 온윤희 : 그렇습니다.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공연, 인천 지역 맛집들과 함께하는 식음부스, 인천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영화제가 개최되는 주요 공간들을 함께 달리며 특별한 러닝 코스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러닝 프로그램, 개항장 일대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지역의 기획자에게 들어보며 함께하는 도보 탐방 투어 ‘디아유람단’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인천광역시교육청과의 협력으로 애니메이션 감상을 통해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원데이 인권 교육 프로그램 ‘디아 인권스쿨’,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 영화제 상영작들을 함께 관람하며 비평적 관점을 키워볼 수 있게 하는‘영화 비평 워크숍 활동사진’, 이주민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 할 수 있게 교육하고 이 영화들을 상영하는 ‘영화,소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박귀빈 : 영화제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참여 방법 안내와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온윤희 : 말씀 주신 것처럼 영화는 물론이고, 공연, 체험, 교육, 전시까지 5일 동안 시민들이 편안히 함께 하실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러한 양질의 프로그램들이 모두 무료로 진행됩니다. 5월 8일 행사 공식 시간표가 디아스포라영화제 누리집*을 통해 공개 될 예정입니다. 무료이지만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예매 확인 후 참여가 가능하시니 일정을 확인하시고 영화제 누리집을 통해 예매해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5월 16일 금요일 인천아트플랫폼 야외 광장에서 조민수 배우, 김환 아나운서의 사회로 개막식이 진행됩니다. 특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 10CM가 개막공연자로 함께 하며 앞서 말씀 드린 <국도7호선>이 개막작으로 상영됩니다. 개막식은 별도의 예매 없이 누구나 오셔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따스한 봄날 5일간 펼쳐질 영화 축제에 오셔서 즐겁고 또 의미 있는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인천시청 온윤희 문화정책과장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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