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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2월 10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美 퇴적지질학회 엠버서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남은 6개 유망 구조에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차 3차 시추 시도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왜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건지 추가 시추를 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 봐도 좋은 건지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죠. 한국의 유일한 미국 퇴적 지질학회 앰버서더인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교수님 안녕하세요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이하 최경식): 네 안녕하세요.
◇박귀빈: 1차 탐사 시추 결과는 경제성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런 판단이 내려졌을까요?
◆최경식: 일반적으로 시추를 하게 되면 시추 현장에서 이제 목표 저류층을 이제 시추를 할 때 그 저류층 안에 물이 있는지 또는 석유나 가스가 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석유나 가스가 있을 때는 이것들이 얼마나 높은 압력으로 나오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않는다 라고 판단을 했다면 거기서 시추공을 막고 더 이상 추가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이죠.
◇박귀빈: 그러면 기대했던 석유나 가스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건가요?
◆최경식: 그러니까 석유나 가스 탐사가 다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작업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서 훨씬 낮은 수준으로 나온다고 하면 전혀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라고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박귀빈: 정부는 1차 시추 결과와 별개로 추가 시추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한 번의 시추만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해 보기는 어렵지 않겠냐 여러 번 시도하고 도전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최경식: 그렇죠. 저희가 충분히 예산이 있고 또 기술적인 타당성 그다음에 전망이 있다면 계속 시추를 하는 것이 맞는데 시추를 한다고 해서 성공률이 향상된다고 하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예요. 그래서 탄화수소가 실제로 저류층에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시추를 계속해서 지질학적인 불확실성을 제거를 하고 또 해석의 신뢰도를 높여서 성공률을 올릴 수 있지만 만약에 탄화수소가 없다면 성공률이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고 그런 경우가 생깁니다.다만 우리가 이런 추가 시추를 만약에 하게 되면 그리고 기술적 유망성이 생각한 것보다 좋지 않다라고 하면 사업 추진 여부를 이제 신속하게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박귀빈: 사업 추진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셨듯이 굉장히 큰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이다 보니까 그런데 1차 시추를 한 것이고 정부는 앞으로 더 이제 시추를 할 입장을 밝혔는데 이럴 경우에 추가 시추를 한다면 몇 차까지도 하기도 합니까?
◆최경식: 네 말씀하신 대로 시추 한 공당 1천억 정도 들어가는 걸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특히 심해탐사광구 같은 경우는 이게 일반 육상이나 대륙봉보다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그런 자금이 투입이 되기 때문에 사실은 최소한의 그런 시추를 해서 성공을 하는 것이 이제 관건인데 특정 숫자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어떤 위험성이 크다 보니까 사실은 이러한 시추 작업들이 단독으로 진행되는 것은 상당히 좀 부담이 있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런 리스크를 좀 분산시킬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어 가는 것이 좀 바람직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귀빈: 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는 경제성 없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이게 사업 전체가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아니죠?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사업 여러 가지 유망 구조 중에 지금 한 곳이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 겁니까?
◆최경식: 맞습니다. 대왕고래 말고 6개가 지금 이미 확인이 되었다고 작년 6월에 발표가 났었고 얼마 전에 이제 마귀상어라고 해서 또 추가적으로 한 14개 정도가 구조가 확인이 됐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왕고래 하나가 실패했다고 해서 나머지가 다 실패다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좀 단정적으로 하기는 좀 섣부른 감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귀빈: 이번 시추 중에 획득한 시료와 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탐사 시추를 추진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것 이렇게 또 입장이 나왔는데요. 이 데이터들은 어떻게 활용이 되는 겁니까?
◆최경식: 네 이게 제가 생각할 때 상당히 중요한 그런 자료들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정부에서 발표했을 때 탄화수소가 흔적은 있는데 이것이 실제 근원암에서부터 왔는지 아니면 그 저류층 자체에도 보통은 이런 가스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정부 발표대로 이런 탄화수소가 있었는데 이게 저류층으로 왔다가 새어 나갔다고 한다면 나머지 구조들을 우리가 한번 도전해 볼 만한 희망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보지만 만약에 이게 저류층 자체의 그냥 가스 성분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구조들에 대한 기술적 유망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런 가스의 성분이라든지 근원지 분석이 두세 달 뒤면 저희가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 특성들이 앞으로 향후 이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데도 중요하게 활용이 될 것 같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이번에 획득한 시료와 데이터를 분석을 해서 두세 달 뒤에는 조금 더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가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최경식: 그렇습니다. 적어도 이제 탄화수소나 근원암에 관련된 어떤 지질학적인 불확실성이 좀 제거가 될 수 있다 사라질 수 있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박귀빈: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YTN에 출연해서요.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가스가 대왕고래에는 없지만 매장됐던 가스가 대왕고래를 지나간 경우에 옆에 있는 6개 유망 구조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렇게 언급을 했거든요. 교수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이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최경식: 말씀하신 대로 그 가능성은 이제 존재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일단 그 탄화수소가 생성만 됐다고 하면 지금 안 장관께서 말씀하신 것은 이제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저희가 이해할 수가 있는데 근원암이라고 하는 게 사실은 굉장히 광역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두세 달 뒤에 나오는 그런 탄화수소 성분 분석 결과가 상당히 좀 중요한 그런 판단의 잣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근데 산업부 장관께서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길래 한번 여쭤봤습니다.
◆최경식: 네 굉장히라는 말은 제가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저는 자료들이 없기 때문에 어떤 자신감을 갖고 말씀하셨는지 그 배경은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박귀빈: 액트지오사죠. 이번에 시추를 진행한 곳이 그런데 과거에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호주의 우드사이드라는 곳에서도 시추를 진행했다가 실패하고 돌아간 철수한 전력이 있잖아요. 그 당시에도 지금 이 유망 구조입니까 같은 부분입니까?
◆최경식: 동일한 구조도 포함되어 있다 라고 저는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드 사이드는 사실 우리나라 대륙봉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외국 회사입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아주 막대한 자본금을 투입을 해서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석유공사와 함께 대왕고래 이번에 이슈가 된 대왕고래 인근 심해 탐사 광구에서 두 군데나 시추를 했고요. 그리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우리나라 동해 대륙봉을 조사를 했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떠한 판단을 했는지 그것들은 제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상당히 내부적으로는 기술적 유망성을 좀 낮게 보고 있지 않았나 그렇게 추정을 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외부적으로는 자사의 어떤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에서 이제 빠져나간 걸로 발표가 되었기 때문에 그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드사이드는 우리나라 대륙붕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회사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박귀빈: 네 액트지오사는 대왕고래 이외에 51억 배럴 이상의 추가 가스 석유가 울릉분지에 묻혀 있을 가능성을 내놨습니다. 이른바 마귀상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그런데 이번에 대왕고래 같은 경우에 경제성이 없다는 이제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물론 1차 시추 결과입니다. 나머지 프로젝트들이 과연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이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최경식: 일단 대왕고래가 7개 처음에 나온 구조 중에서 유망하다라고 생각을 해서 시추를 했고 또 액트지오사가 이 대왕고래에서 어떤 볼륨 사이즈도 크지만 거기에 지구 물리 탐사를 이용을 해서 가스의 어떤 간접적인 증거를 좀 확신을 하고 추진을 했는데 그것이 어쨌든 실패로 돌아간 모양새가 됐기 때문에 나머지 구조라든지 또 마귀상어 프로젝트들이 사실은 좀 동력을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얻을 수 있을지 거기에는 조금 저도 의문이 듭니다.
◇박귀빈: 보통 이 가스나 석유가 정확하게 어느 지점에 묻혀 있는지를 알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1차 시추에서도 바로 발견할 수 있는 거고 여러 번 해도 안 될 수 있고 그럴 것 같거든요. 그러면 그 시추하는 그 지점을 처음에 결정을 할 때 무언가 어떤 증거 혹은 어떤 자료를 통해서 결정할 것 아닙니까?
◆최경식: 맞습니다. 지금 석유 시스템이 크게 4가지 요소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저류층이라든지 또는 근원암 또 석유가 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덮개암이나 또 전체가 예쁜 배사 구조라고 해서 트랩들이 형성이 되어야 되는데 실제로 시추하기 전에는 이 모든 정보들이 다 불확실하죠. 그런데 요즘 기술이 좋아지다 보니까 점차 땅 속에 어떤 그 단면의 어떤 구조라든지 또 물성들을 예전에 비해서는 훨씬 더 정교하고 또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수준까지 도달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탄화수소 즉 석유라든지 가스도 이런 지구 물리 탐사 기법을 쓰면 아 이런 특징이 보였을 때 이런 것들을 우리가 추정할 수 있겠다 라는 그런 기술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상당히 좀 오차가 많고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쉽게도 이번에도 이 석유공사나 정부 쪽에서는 이런 방법 간접적인 방법을 써서 탄화수소의 존재를 예상을 했지만 그게 좀 빗나간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박귀빈: 네 앞으로도 추가 시추 여부를 두고 많은 공방이 생길 것 같은데요.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시추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떻게 풀어가야 될 걸로 보세요?
◆최경식: 네 역시 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이게 워낙 큰 자본이 들다 보니까 이게 뭐 우리가 학교에서 단순히 R&D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업을 위해서 또한 수익 창출을 위해서 접근하는 그런 사업이다 보니까 관건은 이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 것이냐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정부에서 이런 출자를 통해서 자본 조달하는 게 좀 여의치 않아 보여서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기술적인 위험성 그다음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그런 외국의 대형 석유 기업들의 참여 즉 외자 유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귀빈: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이번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정부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산유국에 대한 꿈과 기대를 좀 가졌었습니다. 근데 물론 지금 프로젝트 중에 1차 시추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도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전문가가 보시기에 우리나라 아직 산유국의 꿈 희망 있다고 보십니까?
◆최경식: 우리나라가 사실은 에너지 불모국이죠. 사실은 우리나라 산업의 대부분이 석유나 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말 우리나라가 2021년 12월 31일인가요? 그때 아마 산유국의 지위가 박탈이 됐어요. 동해 가스전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그래서 이런 우리가 이런 유전 개발하는 것은 사실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봤을 때는 어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그런 필수적인 문제거든요.그래서 특히 우리나라 주변에 대한 바다에 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아야 되고 그게 크든 작든 대왕고래처럼 이렇게 크게 평가된 거 말고 아주 조그마한 거라도 우리가 그것을 완전히 찾을 때까지 노력하는 그런 작업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러다 보면 우리가 21년에 중단되었던 그런 산유국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박귀빈: 네 에너지를 찾는 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신데요. 이번에 프로젝트 초반에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왔었고 교수님께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좀 의문점들을 많이 제기를 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혹시 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하면 한 부분 짚어주시면 그 이후에 진행되는 것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최경식: 이 탐사 광구라고 하는 것은 경제적인 가치를 사실은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이런 유망성에 대한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이 프로젝트 이제 발표 방식이 상당히 좀 이례적인 방향으로 진행이 됐고..
◇박귀빈: 정부가 크게 발표한 것을 말씀하실까요?
◆최경식: 그렇죠 보통 일반적으로는 기업 차원에서 아니면 주관 부처 차원에서 발표를 하고 그다음에 조용히 이게 대부분 다 뭐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그런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그런 기술자들이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조성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진행되었어야 될 사업들이 좀 다르게 비춰지다 보니까 상당히 많은 그런 오해와 논란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국민들이 과도한 기대를 하게 된 측면도 있다고 보여지는데 어쨌거나 심해 탐사 광구의 어떤 속성 자체가 그만큼 위험도가 높고 또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된다 라고 하는 그런 과제라는 것을 좀 이해를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그래서 이러한 노력들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속적으로 또 부당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최경식: 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5년 2월 10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美 퇴적지질학회 엠버서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남은 6개 유망 구조에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차 3차 시추 시도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왜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건지 추가 시추를 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 봐도 좋은 건지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죠. 한국의 유일한 미국 퇴적 지질학회 앰버서더인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교수님 안녕하세요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이하 최경식): 네 안녕하세요.
◇박귀빈: 1차 탐사 시추 결과는 경제성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런 판단이 내려졌을까요?
◆최경식: 일반적으로 시추를 하게 되면 시추 현장에서 이제 목표 저류층을 이제 시추를 할 때 그 저류층 안에 물이 있는지 또는 석유나 가스가 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석유나 가스가 있을 때는 이것들이 얼마나 높은 압력으로 나오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않는다 라고 판단을 했다면 거기서 시추공을 막고 더 이상 추가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이죠.
◇박귀빈: 그러면 기대했던 석유나 가스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건가요?
◆최경식: 그러니까 석유나 가스 탐사가 다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작업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서 훨씬 낮은 수준으로 나온다고 하면 전혀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라고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박귀빈: 정부는 1차 시추 결과와 별개로 추가 시추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한 번의 시추만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해 보기는 어렵지 않겠냐 여러 번 시도하고 도전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최경식: 그렇죠. 저희가 충분히 예산이 있고 또 기술적인 타당성 그다음에 전망이 있다면 계속 시추를 하는 것이 맞는데 시추를 한다고 해서 성공률이 향상된다고 하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예요. 그래서 탄화수소가 실제로 저류층에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시추를 계속해서 지질학적인 불확실성을 제거를 하고 또 해석의 신뢰도를 높여서 성공률을 올릴 수 있지만 만약에 탄화수소가 없다면 성공률이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고 그런 경우가 생깁니다.다만 우리가 이런 추가 시추를 만약에 하게 되면 그리고 기술적 유망성이 생각한 것보다 좋지 않다라고 하면 사업 추진 여부를 이제 신속하게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박귀빈: 사업 추진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셨듯이 굉장히 큰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이다 보니까 그런데 1차 시추를 한 것이고 정부는 앞으로 더 이제 시추를 할 입장을 밝혔는데 이럴 경우에 추가 시추를 한다면 몇 차까지도 하기도 합니까?
◆최경식: 네 말씀하신 대로 시추 한 공당 1천억 정도 들어가는 걸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특히 심해탐사광구 같은 경우는 이게 일반 육상이나 대륙봉보다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그런 자금이 투입이 되기 때문에 사실은 최소한의 그런 시추를 해서 성공을 하는 것이 이제 관건인데 특정 숫자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어떤 위험성이 크다 보니까 사실은 이러한 시추 작업들이 단독으로 진행되는 것은 상당히 좀 부담이 있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런 리스크를 좀 분산시킬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어 가는 것이 좀 바람직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귀빈: 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 결과는 경제성 없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이게 사업 전체가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아니죠?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사업 여러 가지 유망 구조 중에 지금 한 곳이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 겁니까?
◆최경식: 맞습니다. 대왕고래 말고 6개가 지금 이미 확인이 되었다고 작년 6월에 발표가 났었고 얼마 전에 이제 마귀상어라고 해서 또 추가적으로 한 14개 정도가 구조가 확인이 됐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왕고래 하나가 실패했다고 해서 나머지가 다 실패다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좀 단정적으로 하기는 좀 섣부른 감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귀빈: 이번 시추 중에 획득한 시료와 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탐사 시추를 추진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것 이렇게 또 입장이 나왔는데요. 이 데이터들은 어떻게 활용이 되는 겁니까?
◆최경식: 네 이게 제가 생각할 때 상당히 중요한 그런 자료들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정부에서 발표했을 때 탄화수소가 흔적은 있는데 이것이 실제 근원암에서부터 왔는지 아니면 그 저류층 자체에도 보통은 이런 가스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정부 발표대로 이런 탄화수소가 있었는데 이게 저류층으로 왔다가 새어 나갔다고 한다면 나머지 구조들을 우리가 한번 도전해 볼 만한 희망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보지만 만약에 이게 저류층 자체의 그냥 가스 성분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구조들에 대한 기술적 유망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런 가스의 성분이라든지 근원지 분석이 두세 달 뒤면 저희가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 특성들이 앞으로 향후 이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데도 중요하게 활용이 될 것 같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이번에 획득한 시료와 데이터를 분석을 해서 두세 달 뒤에는 조금 더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가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최경식: 그렇습니다. 적어도 이제 탄화수소나 근원암에 관련된 어떤 지질학적인 불확실성이 좀 제거가 될 수 있다 사라질 수 있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박귀빈: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YTN에 출연해서요.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가스가 대왕고래에는 없지만 매장됐던 가스가 대왕고래를 지나간 경우에 옆에 있는 6개 유망 구조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렇게 언급을 했거든요. 교수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이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최경식: 말씀하신 대로 그 가능성은 이제 존재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일단 그 탄화수소가 생성만 됐다고 하면 지금 안 장관께서 말씀하신 것은 이제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저희가 이해할 수가 있는데 근원암이라고 하는 게 사실은 굉장히 광역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두세 달 뒤에 나오는 그런 탄화수소 성분 분석 결과가 상당히 좀 중요한 그런 판단의 잣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근데 산업부 장관께서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길래 한번 여쭤봤습니다.
◆최경식: 네 굉장히라는 말은 제가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저는 자료들이 없기 때문에 어떤 자신감을 갖고 말씀하셨는지 그 배경은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박귀빈: 액트지오사죠. 이번에 시추를 진행한 곳이 그런데 과거에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호주의 우드사이드라는 곳에서도 시추를 진행했다가 실패하고 돌아간 철수한 전력이 있잖아요. 그 당시에도 지금 이 유망 구조입니까 같은 부분입니까?
◆최경식: 동일한 구조도 포함되어 있다 라고 저는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드 사이드는 사실 우리나라 대륙봉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외국 회사입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아주 막대한 자본금을 투입을 해서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석유공사와 함께 대왕고래 이번에 이슈가 된 대왕고래 인근 심해 탐사 광구에서 두 군데나 시추를 했고요. 그리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우리나라 동해 대륙봉을 조사를 했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떠한 판단을 했는지 그것들은 제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상당히 내부적으로는 기술적 유망성을 좀 낮게 보고 있지 않았나 그렇게 추정을 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외부적으로는 자사의 어떤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에서 이제 빠져나간 걸로 발표가 되었기 때문에 그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드사이드는 우리나라 대륙붕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회사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박귀빈: 네 액트지오사는 대왕고래 이외에 51억 배럴 이상의 추가 가스 석유가 울릉분지에 묻혀 있을 가능성을 내놨습니다. 이른바 마귀상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그런데 이번에 대왕고래 같은 경우에 경제성이 없다는 이제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물론 1차 시추 결과입니다. 나머지 프로젝트들이 과연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이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최경식: 일단 대왕고래가 7개 처음에 나온 구조 중에서 유망하다라고 생각을 해서 시추를 했고 또 액트지오사가 이 대왕고래에서 어떤 볼륨 사이즈도 크지만 거기에 지구 물리 탐사를 이용을 해서 가스의 어떤 간접적인 증거를 좀 확신을 하고 추진을 했는데 그것이 어쨌든 실패로 돌아간 모양새가 됐기 때문에 나머지 구조라든지 또 마귀상어 프로젝트들이 사실은 좀 동력을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얻을 수 있을지 거기에는 조금 저도 의문이 듭니다.
◇박귀빈: 보통 이 가스나 석유가 정확하게 어느 지점에 묻혀 있는지를 알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1차 시추에서도 바로 발견할 수 있는 거고 여러 번 해도 안 될 수 있고 그럴 것 같거든요. 그러면 그 시추하는 그 지점을 처음에 결정을 할 때 무언가 어떤 증거 혹은 어떤 자료를 통해서 결정할 것 아닙니까?
◆최경식: 맞습니다. 지금 석유 시스템이 크게 4가지 요소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저류층이라든지 또는 근원암 또 석유가 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덮개암이나 또 전체가 예쁜 배사 구조라고 해서 트랩들이 형성이 되어야 되는데 실제로 시추하기 전에는 이 모든 정보들이 다 불확실하죠. 그런데 요즘 기술이 좋아지다 보니까 점차 땅 속에 어떤 그 단면의 어떤 구조라든지 또 물성들을 예전에 비해서는 훨씬 더 정교하고 또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수준까지 도달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탄화수소 즉 석유라든지 가스도 이런 지구 물리 탐사 기법을 쓰면 아 이런 특징이 보였을 때 이런 것들을 우리가 추정할 수 있겠다 라는 그런 기술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상당히 좀 오차가 많고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쉽게도 이번에도 이 석유공사나 정부 쪽에서는 이런 방법 간접적인 방법을 써서 탄화수소의 존재를 예상을 했지만 그게 좀 빗나간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박귀빈: 네 앞으로도 추가 시추 여부를 두고 많은 공방이 생길 것 같은데요.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시추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떻게 풀어가야 될 걸로 보세요?
◆최경식: 네 역시 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이게 워낙 큰 자본이 들다 보니까 이게 뭐 우리가 학교에서 단순히 R&D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업을 위해서 또한 수익 창출을 위해서 접근하는 그런 사업이다 보니까 관건은 이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 것이냐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정부에서 이런 출자를 통해서 자본 조달하는 게 좀 여의치 않아 보여서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기술적인 위험성 그다음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그런 외국의 대형 석유 기업들의 참여 즉 외자 유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귀빈: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이번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정부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산유국에 대한 꿈과 기대를 좀 가졌었습니다. 근데 물론 지금 프로젝트 중에 1차 시추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도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전문가가 보시기에 우리나라 아직 산유국의 꿈 희망 있다고 보십니까?
◆최경식: 우리나라가 사실은 에너지 불모국이죠. 사실은 우리나라 산업의 대부분이 석유나 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말 우리나라가 2021년 12월 31일인가요? 그때 아마 산유국의 지위가 박탈이 됐어요. 동해 가스전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그래서 이런 우리가 이런 유전 개발하는 것은 사실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봤을 때는 어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그런 필수적인 문제거든요.그래서 특히 우리나라 주변에 대한 바다에 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아야 되고 그게 크든 작든 대왕고래처럼 이렇게 크게 평가된 거 말고 아주 조그마한 거라도 우리가 그것을 완전히 찾을 때까지 노력하는 그런 작업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러다 보면 우리가 21년에 중단되었던 그런 산유국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박귀빈: 네 에너지를 찾는 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신데요. 이번에 프로젝트 초반에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왔었고 교수님께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좀 의문점들을 많이 제기를 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혹시 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하면 한 부분 짚어주시면 그 이후에 진행되는 것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최경식: 이 탐사 광구라고 하는 것은 경제적인 가치를 사실은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이런 유망성에 대한 이야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이 프로젝트 이제 발표 방식이 상당히 좀 이례적인 방향으로 진행이 됐고..
◇박귀빈: 정부가 크게 발표한 것을 말씀하실까요?
◆최경식: 그렇죠 보통 일반적으로는 기업 차원에서 아니면 주관 부처 차원에서 발표를 하고 그다음에 조용히 이게 대부분 다 뭐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그런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그런 기술자들이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조성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진행되었어야 될 사업들이 좀 다르게 비춰지다 보니까 상당히 많은 그런 오해와 논란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국민들이 과도한 기대를 하게 된 측면도 있다고 보여지는데 어쨌거나 심해 탐사 광구의 어떤 속성 자체가 그만큼 위험도가 높고 또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된다 라고 하는 그런 과제라는 것을 좀 이해를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그래서 이러한 노력들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속적으로 또 부당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최경식: 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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