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나가기 무서워"…50대 공무원 사망에 '직장 괴롭힘' 조사

영주시청 50대 계장이 자신에게 남긴 문자메시지 / 연합뉴스

최근 경북 영주시청 소속 6급 계장이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북 영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쯤 문수면 한 도로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서 영주시청 소속 공무원 A(5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휴대전화에 자신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 형태로 유서를 남겼다.

A씨의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직원들이 나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직원들의 차가운 눈총과 말, 행동들 비아냥거림이 너무 힘들다"면서 "사무실에 나가기가 너무 두렵고 무섭다. 난 조직에서 필요 없는 사람이니까 이제 그만 영원히 쉬는 걸 선택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유족은 "집단 괴롭힘 외에도 직장 상사로부터 사무실이나 연수 기간에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숨진 공무원의 유족들이 '집단 괴롭힘'을 주장하면서 공무원 노조가 대책 회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영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은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주변인 조사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digital 박선영 (parksy@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