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복구에 1억 5천만 원...훼손 방지 노력은?

경복궁 낙서 복구에 1억 5천만 원...훼손 방지 노력은?

2024.05.26.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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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전화연결 : 조규형 국가유산청 경복궁관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해 12월 경복궁 담장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고 썼던 낙서를 기억하실 겁니다.

낙서를 한 10대 2명은 곧바로 붙잡혔지만 불법 영상사이트를 운영하며 이들을 사주한 30대 남성은 사건 5달이 지난 어제 구속됐습니다.

경복궁 담장을 복구하는 데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조규형 국가유산청 경복궁관리소장을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소장님, 나와 계시죠?

[조규형]
안녕하십니까? 조규형입니다.

[앵커]
경복궁 담장 낙서 사건, 벌써 5달이 지났습니다. 당시 피해 상황을 한번 정리해주시죠?

[조규형]
낙서 사건 당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 겨울 12월 16일 토요일 새벽 1시 50분경에 경복궁 서쪽 문인 영추문의 좌우 측의 담장과 그 남쪽에 국립고궁박물관이 있는데 출입을 위한 쪽문 좌우 측에 스프레이로 낙서가 최초 확인되었습니다. 낙서는 총 4곳으로 영추문 좌우측의 두 곳은 총 길이 약 9m, 높이 2m. 고궁박물관 쪽문 좌우측 두 곳은 총 길이 약 24m, 높이 2.4m의 범위로 확인되었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불법 사이트 홍보를 위한 목적의 낙서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2월 17일 오후 10시 19분경에 인적이 드문 영추문 서측의 1차 낙서 옆에 추가 낙서가 확인되었습니다. 길이는 3m, 높이는 2m 정도 됩니다. 낙서범에 대한 수사 상황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1차 낙서의 교사범인 강 모 씨가 검거되고 어제 구속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2차 낙서 피의자는 낙서 다음 날인 12월 18일 자수하였고 구속 상태에서 현재 공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소장님, 복구 과정이 상당히 어렵고 까다로웠다고 들었는데 복구는 완전히 된 것입니까?

[조규형]
그렇습니다. 담장 낙서 훼손이 확인된 당일에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보존처리 전문가와 궁능유적본부 직영 보수단이 긴급 투입되었습니다. 1단계 복구 작업으로 약 8일 동안 234명이 투입되어서 화학적 방법, 레이저 클리닝 등의 장비를 동원한 물리적 방법 등을 통해서 긴급 제거 작업을 하였습니다. 2단계로 올해1월 19일부터 4월 12일까지 114명을 투입해서 석재 표면 상태 모니터링과 그 결과에 따른 약품을 사용한 추가 보존처리 작업을 했습니다. 이런 작업은 동절기 추위로 인한 작업이 어려웠고 석재 표면에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또한 영하권 추위로 인한 화학약품이 얼거나 이로 인한 적정 효과를 내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 총 인원 348명과 관계 기관, 전문가 등이 노력으로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300명 넘는 인원이 투입이 됐군요? 복구 비용도 많이 들었죠? 1억 5000만 원 정도 소요됐다고요?

[조규형]
그렇습니다.

[앵커]
어떻게 산정됐습니까?

[조규형]
복구 비용 산정은 전문 감정 평가기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산정 방법은 국가 예산 수리의 기준이 되는 수리표준품셈이라고 있습니다. 이를 기초해서 산정했습니다. 비용 산정 내용을 보면 낙서 제거 작업에 참여한 보존 과학공 등 작업 인원 인건비가 가장 큰 부분이었었고 가설 등의 설치라든지 화학약품 등의 재료비, 각종 장비 사용과 그에 따른 손료, 관계 전문가 자문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러한 비용은 문화유산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구 문화재보호법에도 같은 내용이 있는데요. 이 법률에 따라서 문화유산을 훼손한 행위자에게 원상복구 조치 또는 복구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산정된 1억 5000만 원의 복구 비용을 피의자들에게 청구할 계획입니다.

[앵커]
정말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행동이었는데요. 유산 훼손의 대표적인 사례였다고 할 수 있는데 과거에도 국가유산 훼손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요?

[조규형]
그렇습니다. 유사한 사례로 2007년 사적으로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한 삼전도비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비의 전후면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철거라고 낙서하였고요. 당시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검거된 피의자는 당시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2017년에는 사적인 울주 언양읍성의 성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언양읍성 남문 성벽에 붉은색 락카로 약 70여 미터의 낙서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40대 남성도 역시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었습니다.

[앵커]
국가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100% 완전 복구가 어렵고요. 복구 노력 비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국가유산 보호하고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국가유산청에서 지금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조규형]
당장 문화유산에 대한 낙서는 악의적인 것이라기보다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 유적지 내에 각종 안내판이라든지 입장권 등에 문화유산보호에 대한 안내하고 있고 문화유산보호를 담은 카드뉴스 게시라든지 돌봄 교실 등을 활용한 학교 현장 교육 등 대국민 홍보를 실시 중에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궁궐 경계와 외곽 지역에 CCTV 설치, 안전관리 인력 보강 등이 강화된 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우선 오는 7월까지 경복궁 외곽에 CCTV 41대를 추가로 설치, 완료할 예정이고요. 안전관리원 8명을 추가 배치해서 야간 순찰을 강화해 왔습니다. 다른 궁궐과 종묘는 내년까지 연차적으로 조치할 예정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국가유산을 바라보고 또 적극적으로 관리, 시민들도 나섰으면 좋겠는데요.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신고도 했으면 좋겠고요. 당부의 말씀 부탁드릴게요.

[조규형]
추위에 낙서 작업에 투입된 복구팀들에게 시민께서 힘내시라는 응원을 보내주기도 하셨는데요. 이렇듯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과 같은 낙서 훼손뿐만 아니라 호기심과 실수로 인한 사소한 훼손이라도 온전한 복구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시민분들께서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문화유산이 한 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국민들이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과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용어 때문에 물어보려고 하는데요. 문화재청이 지금 국가유산청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문화재도 이제 국가유산으로 용어가 바뀐 거죠?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조규형]
그렇습니다. 5월 17일 국가유산을 알리는 출범식이 있었는데요. 이런 문화재는 유산을 재화로 보는 것입니다. 이를 유산의 개념으로 바로잡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냥 단순히 용어의 변경만이 아니라 그동안 유산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보존하는 것에서 발전하여 미래지향적인 보존, 활용 체계를 갖추어 국민들께서 향유할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국가유산을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대상과 범위를 넓히고 미래 세대가 올바르게 이해하고 또 진정으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조규형 국가유산청 경복궁관리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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