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15주기 행사 준비하다”...故장진영 부친 장길남 이사장 별세

“딸 15주기 행사 준비하다”...故장진영 부친 장길남 이사장 별세

2024.05.17.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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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15주기 행사 준비하다”...故장진영 부친 장길남 이사장 별세
2011년 5월 전북 임실 '장진영 기념관' 개관을 앞두고 있던 당시 장길남 이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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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장진영(1972∼2009)의 부친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6일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있는 ‘장진영 기념관’에 다녀오던 중 발을 헛디뎌 넘어지며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이사장은 딸의 15주기 행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장 이사장은 1935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폐수처리용품 업체인 ‘삼화화학’을 운영했다. 2녀 중 둘째 딸인 배우 장진영이 2009년 9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빈소로 찾아온 딸의 모교(전주중앙여고) 교감에게 장학금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장진영이 투병하던 중 모교에 장학금을 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장 이사장은 이를 시작으로 2010년 3월 딸의 아호를 따서 계암장학회를 설립한 뒤 장학사업을 벌였다. 지난 1월에도 학교법인 우석학원에 5억 원을 기부했다.

2011년 5월에는 임실군 운암면 사양리에 장진영 기념관을 세우고 직접 관리했다. 장진영의 4살 위 언니 장진이 씨는 “(아버지가) 올해 9월 동생의 15주기 행사를 크게 열고 싶어 하셨다”며 “어제도 그 준비차 기념관에 갔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귀자 씨와 딸 장진이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특301호실에 마련됐다. 18일 오전 8시 30분 발인을 거쳐 딸이 잠들어있는 임실군 운암면 선영으로 향할 예정이다.

장진영은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배우로 데뷔해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국화꽃 향기’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인기 배우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2008년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이어가다가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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