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K팝 시장 강타"...하이브-민희진 분쟁에 외신 집중 조명

"돈 되는 K팝 시장 강타"...하이브-민희진 분쟁에 외신 집중 조명

2024.04.29.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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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K팝 시장 강타"...하이브-민희진 분쟁에 외신 집중 조명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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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이에 벌어진 갈등에 주요 외신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어도어의 경영진 찬탈 의혹으로 시작된 내분이 하이브의 경영 불확실성으로 번지자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민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연 25일 "K팝 센세이션 방탄소년단(BTS)의 뒤에 있는 한국 회사가 자회사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브 측이 성명을 통해 민 대표가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모회사에서 분리하려고 시도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민 대표가 무속인에게서 경영 지도를 받았다고 비판한 내용까지 상세히 전했다.

이어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혐의를 부인하고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 내용도 덧붙였다.

AFP는 민 대표를 2000년대 초반 합류한 K팝 산업에서 크게 성공한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소개하며 소녀시대, 엑소, 샤이니 등 스타들과 함께 작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프로듀싱한 뉴진스는 멤버 전원이 군 복무 중인 BTS와 함께 하이브의 가장 성공적인 K팝 그룹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미 경영 매체 패스트컴퍼니도 "어도어의 전례 없는 성공이 하이브를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게 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지난해 어도어의 매출은 1,103억 원으로 전년(19억 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 역시 33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이브 내 전체 레이블 중 세 번째로 높은 매출액에 달한다.

이렇듯 함께 손잡고 승승장구할 줄로만 알았던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에서 벌어진 극렬한 대립에 외신도 보다 주목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를 "돈이 되는(lucrative) K팝 산업을 강타한 최신 분쟁"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간에 있었던 경영권 분쟁과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간 분쟁도 함께 거론하며 "K팝 산업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한국 증권가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했다.

이 보고서는 민 대표가 IP 콘텐츠 유사성을 지적하며 멀티 레이블 확장성과 존재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으며, 이는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업종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말한다.

그러나 로이터는 "K팝 업계가 아티스트와 지식재산권을 잘 보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대목을 함께 인용하며, 이번 사태가 K팝 산업의 성장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CNBC는 이번 사태에 대해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가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해 소속사가 여러 독립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에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하이브와 레이블 간 집안싸움이 벌어지면서 기존에 통했던 멀티 레이블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하이브와 민 대표 측이 서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갈등이 수렁에 빠져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내달 24일 새 싱글을 발매하고 6월 26~27일 일본 도쿄돔에서 팬 미팅을 개최할 예정인 뉴진스의 활동에 어떤 식으로든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하이브가 왜 뉴진스가 복귀하는 이런 중요한 타이밍에 감사를 실시했는지도 의문"이라며, 뉴진스의 향후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예상했다. 매체는 먼저 "만약 하반기 뉴진스의 활동이 중단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1개 앨범 발매 취소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하이브의 올해 실적에 주는 영향은 10% 미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이브와 민 대표의 화해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기까지 와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장 좋은 건 민 대표가 물러나고 뉴진스는 그대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지만, 뉴진스 멤버들이 민 대표와 독립을 지향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전속 계약 해지 소송으로 인해 활동에 큰 지장이 따른다"고 내다봤다.

가장 최악의 경우로는 계약 해지 소송이 꼬이는 경우라고 전했다. 매체는 "법원이 계약 해지를 불허할 경우 뉴진스는 계약상 하이브인 채로 있게 되면서 활동은 멈추게 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외 언론의 우려 속에서 뉴진스의 새 앨범 수록곡 '버블 검'의 뮤직비디오가 지난 27일 공개돼 전례 없는 호응을 얻고 있다. '버블 검'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1,380만 뷰를 기록 중이며, 이는 수록곡임에도 불구하고 뉴진스의 글로벌 히트곡 '슈퍼 샤이'의 추세와 비슷한 속도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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