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없어요"…한밤중 응급실 '뺑뺑이'
겨우 응급실 찾았지만…외래는 6개월 기다려야
심장질환 환자 보호자 "진료 밀릴까 매번 걱정"
교수들 줄줄이 사직에…환자들 "어떡하라고" 분노
겨우 응급실 찾았지만…외래는 6개월 기다려야
심장질환 환자 보호자 "진료 밀릴까 매번 걱정"
교수들 줄줄이 사직에…환자들 "어떡하라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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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되면서, 환자들의 시름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해결은커녕 더 악화하는 의정갈등에, 현장에선 불안이나 걱정을 넘어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밤, 김경순 씨는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남편을 데리고 응급실 십여 곳을 돌았습니다.
전공의가 없다며 가는 곳마다 퇴짜를 맞다가 겨우 서울대병원으로 왔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교수들마저 사직에 동참하며 외래 진료는 최소 6개월 뒤에야 잡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김경순 / 서울 신길동 : 정부하고 의료진하고 타협이 돼야 하는데 이렇게 대화가 안 돼 갖고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보고 있는데 벌써 죽어가는 사람들이 몇 명이에요 지금.]
심장질환이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딸도 불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윤정희 / 서울 기름동 : 두 달에 한 번씩 추적 관찰하셔야 하는 상황인데 계속 진료 볼 때마다 불안하긴 해요. 이러다가 교수님 못 뵈는 거 아닌가 싶고,]
교수들마저 떠나면 환자들은 어떡하느냐며, 불안과 걱정을 넘어 분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김현실 / 서울 장지동 : 30년 넘게 서울대병원 다니면서 너무 속상해요. 의사들의 이기적인 그게 보이는 거 같아서 화가 나는 거에요.]
[김지현 / 인천 십정동 : 의사들은 당장 그만둬도 큰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환자는 그 반대급부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으니까.]
다른 병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아산병원 응급실 앞엔 환자를 내리지 못해 발이 묶인 구급차가 여러 대고,
[응급환자 보호자 : 지금 아침에 와가지고 아침 7시쯤 와서 지금 2시가 넘었는데 지금까지도 저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간 이식 뒤 정기검진을 받으러 강원도에서 일찌감치 출발한 환자는 진료가 미뤄질까 오는 내내 마음을 졸였습니다.
[김용호 / 강원 홍천시 : (검진이) 불규칙적으로 움직일까 우려도 되고, 또 이게 언제까지가 마지막이다라는 어떤 결정적 얘기도 없고 애매하고 혼란스럽고 합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 두 달째에도 평행선을 달리는 의정갈등에, 교수들 사직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가족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 강영관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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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되면서, 환자들의 시름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해결은커녕 더 악화하는 의정갈등에, 현장에선 불안이나 걱정을 넘어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밤, 김경순 씨는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남편을 데리고 응급실 십여 곳을 돌았습니다.
전공의가 없다며 가는 곳마다 퇴짜를 맞다가 겨우 서울대병원으로 왔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교수들마저 사직에 동참하며 외래 진료는 최소 6개월 뒤에야 잡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김경순 / 서울 신길동 : 정부하고 의료진하고 타협이 돼야 하는데 이렇게 대화가 안 돼 갖고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보고 있는데 벌써 죽어가는 사람들이 몇 명이에요 지금.]
심장질환이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딸도 불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윤정희 / 서울 기름동 : 두 달에 한 번씩 추적 관찰하셔야 하는 상황인데 계속 진료 볼 때마다 불안하긴 해요. 이러다가 교수님 못 뵈는 거 아닌가 싶고,]
교수들마저 떠나면 환자들은 어떡하느냐며, 불안과 걱정을 넘어 분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김현실 / 서울 장지동 : 30년 넘게 서울대병원 다니면서 너무 속상해요. 의사들의 이기적인 그게 보이는 거 같아서 화가 나는 거에요.]
[김지현 / 인천 십정동 : 의사들은 당장 그만둬도 큰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환자는 그 반대급부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으니까.]
다른 병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아산병원 응급실 앞엔 환자를 내리지 못해 발이 묶인 구급차가 여러 대고,
[응급환자 보호자 : 지금 아침에 와가지고 아침 7시쯤 와서 지금 2시가 넘었는데 지금까지도 저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간 이식 뒤 정기검진을 받으러 강원도에서 일찌감치 출발한 환자는 진료가 미뤄질까 오는 내내 마음을 졸였습니다.
[김용호 / 강원 홍천시 : (검진이) 불규칙적으로 움직일까 우려도 되고, 또 이게 언제까지가 마지막이다라는 어떤 결정적 얘기도 없고 애매하고 혼란스럽고 합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 두 달째에도 평행선을 달리는 의정갈등에, 교수들 사직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가족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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