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이고 쇼에 투입' 돌고래 나흘 만에 폐사 '논란'

'약 먹이고 쇼에 투입' 돌고래 나흘 만에 폐사 '논란'

2024.04.18.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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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이고 쇼에 투입' 돌고래 나흘 만에 폐사 '논란'
거제씨월드에서 공연하는 돌고래/핫핑크돌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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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폐사한 큰돌고래가 죽기 직전까지 약을 먹이며 강제로 쇼에 투입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16일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거제씨월드에서 큰돌고래 '줄라이'와 '노바'가 지난 2월 25일과 28일 잇따라 폐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의 죽음은 거제씨월드의 무리한 공연 탓"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핫핑크돌핀스가 윤미향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두 사망 돌고래의 부검소견서와 의무기록부 및 돌고래쇼 투입 일지에 따르면, 거제씨월드는 2월 내내 장 질환에 시달리며 때로는 쇼를 거부하기도 했던 노바를 2월 24일까지 쇼에 투입했다.

노바는 설사와 거품 대변 등 장에 문제가 있는 증상을 2023년 12월부터 보였다. 2024년 2월엔 구토와 설사 등 대장 질환에 시달리다가 수의사의 투약 등 처치를 받고 쇼에 투입됐다. 쇼에 투입됐던 노바는 4일 후인 2월 28일에 장 꼬임에 의한 쇼크로 폐사했다.
줄라이는 이보다 3일 앞선 25일 생성 대장균성 패혈증으로 죽었다.

해양수산부의 노바 부검소견서에는 노바가 죽기 전 수조 내부를 들이받아 부리 끝에 찢어진 상처가 났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큰돌고래의 수명은 약 30년이지만, 줄라이와 노바는 비교적 어린 나이인 18세, 14세에 죽었다.

17일 핫핑크돌핀스와 성미산학교 학생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국회에서 거제씨월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핫핑크돌핀스는 "줄라이와 노바의 죽음은 거제씨월드의 동물 학대에 의한 치사가 명백하기 때문에 동물원수족관법 제23조에 의해 행정조치 권한을 가진 경상남도청은 두 돌고래 죽음과 관련하여 거제씨월드에 대한 즉각적인 영업 중단과 수족관 허가 취소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상남도청이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직접 경찰에 이 사건을 고발하여 거제씨월드의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해 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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