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잊지 않겠습니다"

2024.04.16. 오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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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 기억식…시민들 모여 희생자 호명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10주기 기억식 참여
숨진 교사 11명·소방관 5명 희생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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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별이 된 304명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며 희망을 다짐했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가 갠 맑은 하늘 아래 유원지가 노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은 뒤 맞이한 10번째 봄.

바다의 별이 된 이름을 2천 명이 모여 한목소리로 불러봅니다.

"전하영, 정지아, 조서우"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속에 묻어야 했던 가족들은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김종기 /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평범한 엄마, 아빠였던 우리가 갑작스러운 참사로 유가족 신분으로 산 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0년은 우리 가족들에게 하루하루가 너무나 고통스럽고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비슷한 아픔을 겪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세월호 리본을 가슴에 품고 한뜻으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문성철 / 전북 전주시 (이태원 참사 유가족) : 가족분들이 3일간 전북에 있었거든요. 그분들이 10년이 됐잖아요. 10년이 됐는데도 어떻게 진상규명을 그렇게 10년간 했는지…. 유족이 유족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이게 한국사회의 불행이잖아요.]

서울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으로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각자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시민들은 떠나간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추모 공간을 찾았습니다.

사는 곳과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마음은 모두 똑같습니다.

[오기광 / 홍콩 구룡반도 : 이 참사 10주년에 대해 저도 추모하고 싶고 유가족들한테 위로해주고 싶고….]

[전시은 / 경기 안양시 : 고등학생의 신분이라 찾아올 수 없었고 그냥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참여했었지만, 올해는 이제 시간이 되어서 그리고 서울에서 추모식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대전 현충원에서는 세월호에서 수많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몸 바친 의사자들을 기렸습니다.

교사 11명과 소방관 5명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동료와 가족들은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했습니다.

[김성욱 / 고 김초원 교사 아버지 : 대학 4학년 때 "아빠, 나는 죽어서 뼈가 가루가 돼도 꼭 선생님 할 거야" 이랬거든요. 제자들 26명하고 '선생님' 하면서 행복하고 즐겁게 잘 지내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일처럼 생생한 10년 전 참사에도, 유가족과 시민들은 모두 기억 속에서 304개의 별을 품고 희망을 약속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홍덕태, 온승원, 이근혁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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