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주기"...추모행사 마친 유족의 마지막 바람은?

"벌써 10주기"...추모행사 마친 유족의 마지막 바람은?

2024.04.16.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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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화상연결 : 정성욱 고 정동수 군 아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앞서 기억식 소식도 전해드렸고요. 오늘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는 4·16이란 숫자를 기리기 위해 오후 4시 16분에 사이렌도 울렸습니다. 잊지 않겠다라는 다짐과 함께지난 10년을 어렵게 보낸 유가족들에게오늘은 참 아픈 날,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단원고 학생,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 세월호 참사가족 협의회 부장도 맡고 계신 정성욱 씨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시죠?

[정성욱]
안녕하십니까.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진상규명부서장을 맡고 있는 단원고 2학년 7반 정동수 아빠 정성욱입니다.

[앵커]
언론을 통해서 많이 뵀습니다.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고요. 오늘 안산에서 있었던 10주기 기억식 지금 다 끝났습니까?

[정성욱]
다 끝났습니다. 덕분에 잘 끝났고요. 또 국민들이 같이 해 주셔서 무사히 끝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아이가 정동수, 2학년 7반이었나요?

[정성욱]
네, 2학년 7반 정동수 맞습니다.

[앵커]
우리 정동수 학생 많이 생각나시죠?

[정성욱]
유독 더 많이 생각납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지만 10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더 많이 생각나고 그립습니다.

[앵커]
4월이면 더 생각나실 것 같고요. 오늘 보니까 행사장, 저도 생방송으로 방송을 보니까 아이들 이름을 다 하나하나 부르더군요. 250명 되지 않습니까.

[정성욱]
네.

[앵커]
어떠셨어요?

[정성욱]
250명 아이들 한 명, 한 명 부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지죠. 생떼같은 아이들, 왜 그렇게 갔는지 알 수 없는 이유를 가지고 10년을 쌓아오다 보니 정말 가슴에 한이 맺힙니다.

[앵커]
수학여행을 간다고 배를 탔던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계속 활동해 오시고 말씀하시는 게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났고 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는가 아닙니까? 10년 동안 아직도 답을 못 찾고 계신 거잖아요.

[정성욱]
그렇습니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세월호가 왜 침몰했고 국가는 왜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는지를 명확히 알고 싶어서 싸워왔고 그 답을 여전히 국가는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계속 싸우고 있는 겁니다.

[앵커]
나라도 나서야겠다,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로 남기 위해서 정말 최대한 뭔가를 해야겠다라고 하시면서 10년 동안 많은 일을 해오셨죠? 어떤 일 하셨습니까?

[정성욱]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양분과장을 하면서 세월호 인양 관련해서 참여를 했고요. 그다음에 진상규명 부사장을 하면서 1기 특조위와 선체조사위원회, 4.16 참사특별조사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모든 조사를 지켜보면서 같이 활동해 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진상규명을 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일 그리고 우리 유가족들이 바라는 진상규명이 왜 이렇게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정성욱]
가장 어려웠던 것은 4.16 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보면서 전무가 없는 조사를 하다 보니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고요. 모든 것이 지켜보는 가족들 입장에서 왜 그렇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나, 무엇이 문제일까, 국가는 과연 이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건가, 이런 부분을 면밀히 살펴봤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가에 대해서는 재난, 참사에 관련해서 모든 것을 지우려고만 하지 밝히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 10년간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그리고 윤석열 정부 넘어오면서 유가족들을 위해서 무슨 일을 더 해야 된다고 보세요?

[정성욱]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를 지켜보면서 저희가 느꼈던 것은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않았다는 것을 많이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제는 국가가 국민을 버리는 게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고 모든 재난, 참사에서 모든 맡은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피해자들을 모독하지 않는 이런 법률을 만들어주는 게 국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를 지켜보며 피해자들한테 같은 혐오, 모독. 이런 부분이 상당히 많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국가가 막아주지 않고 방치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정말 큰 충격을 받고 상처를 받은 유가족분들에게 아직도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분들이 있죠?

[정성욱]
그렇습니다. 아직도 지금 방송에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많은 말들이 있는데요. 이런 말들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피해자 가족들한테 두 번, 세 번의 상처가 계속 남는 말이거든요. 이런 부분은 좀 자제해 주시고 왜 가족들이 싸울 수밖에 없는지를 한번 들어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보시면서 상당히 충격받으셨죠?

[정성욱]
네, 그렇습니다. 저도 큰아들 말고 둘째가 하나 더 있는데 그때 당시에 놀러 간다고 했을 때 상당히 많은 충격을 받았고 다행히 놀러 가지 않았지만. 더구나 그 상황을 제가 팽목항에서 접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신적인 충격은 세월호 참사 이전보다 더 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를 보시면서 무엇이 가장 문제였다는 생각이 드셨습니까?

[정성욱]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은 국가가 그 부분에 관련해서 책임지지 않았다는 것과 언론이 이태원 피해자들을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송출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힘들게 봤습니다. 그런 부분은 자제를 해 주시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에서 피해자들을 너무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방송에 내보내는 게 다른 국민들이 봤을 때 트라우마가 생기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을 절대 간과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언론도 그대로 여과 없이 보도했던 점, 한 번 트라우마를 겪은 분들한테 더 큰 충격이었다는 말씀을 잘 새겨듣겠습니다. 그리고 재난 전문가 양성, 그리고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말씀하셨던데요.

[정성욱]
네, 그렇습니다. 모든 재난 참사에서 국가가 주도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주도할 때는 여야가 합의를 해서 조사기구를 설립하는데 이런 조사기구가 아니라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여야 합의를 했을 때 여당이나 야당이 들어왔을 때 자기 편에서 이익이 되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이런 게 아니라 정말로 재난 참사에서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조사할 수 있는 조사기구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앵커]
맞습니다.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고요. 지금 동수가 그 당시에 고2였으니까 1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건장한 청년이 될 나이인데 죽어서 아들을 만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떳떳한 아빠로 남고 싶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하고 싶다고 얘기하셨거든요. 우리 아들 동수한테 꼭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 주시죠.

[정성욱]
지금까지도 아빠는 최선을 다해서 너희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싸워왔고. 그러나 아직 밝히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많아. 추후에 어떤 싸움을 계속 이어나갈지 모르겠지만 아빠는 끝까지 너희들의 억울한 죽음을 풀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거야. 그래서 이 대한민국이 보다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싸울게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우리 언론도 그 역할을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금까지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 정성욱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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