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 가능? 사례 살펴보니...

푸바오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 가능? 사례 살펴보니...

2024.04.1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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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 가능? 사례 살펴보니...
푸바오와 작별인사를 나누는 송영관 사육사/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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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판다 푸바오를 중국에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 들여오길 바란다”, “중국에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서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고, 한류를 찾아오는 중국 관람객에게 한·중 우호의 상징인 판다 푸바오를 만날 수 있게 배려 부탁한다”
지난 8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올라온 푸바오 관련 제안이다. 상상대로 서울에 올라온 제안은 30일간 공감 50을 넘으면 관련 부서에서 검토 후 답변을 하게 되어 있다.

이 청원은 11일 기준 공감 1천 건을 넘겼고 비공감은 205건이다.

이 외에도 '푸바오를 엄마에게 돌려보내달라'는 청원 6개 모두 답변 기준인 50을 넘겼다. 서울시민 세금으로 판다를 들여오지 말라는 의견도 하나 올라왔고, 이 의견은 공감 기준 100건을 넘겼으나 비공감은 260건이었다.


푸바오 팬들의 바람 이뤄질까?

-같은 판다 돌려보낸 후 '재임대'하는 사례 없어
-임대가 아닌 '선물'로 보낸 판다는 반환 요구 없어
-판다 임대 '연장'하는 경우만 있어

중국의 '판다 외교'로 전 세계에 임대된 1949년부터 해외로 보내진 판다는 24개국 85마리(2023년 기준)였다. 올해 4월 반환된 우리나라의 푸바오 외에 말레이시아에 임대된 판다 두 마리도 올해 반환 예정이다.


"연장 부탁" 말레이시아 판다 '싱싱'과 '량량'

말레이시아는 올해 1월 총리가 직접 나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에 판다 임대 연장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말레이시아에 판다 부부 싱싱과 량량을 10년간 장기 임대했다. 싱싱과 량량은 말레이시아에서 2015년 2018년 2021년에 걸쳐 새끼 세 마리를 낳았고, 이들 새끼 판다는 모두 중국으로 돌아갔다. 푸바오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가 '새끼는 두 살이 되면 중국으로 보낸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이었다.


임대 연장 요청 거절된 일본 판다 '샹샹'과 연장된 '탄탄'

푸바오보다 일 년 먼저 중국으로 돌아갔던 일본 우에노 동물원의 인기 판다 샹샹 역시 일본 우에노 동물원에서 태어난 일본 출생이지만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샹샹의 경우 푸바오와 다르게 만 4세를 초과한 시점에 중국으로 송환됐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사태 덕분이었고, 샹샹의 인기에 아쉬워진 일본 정부와 우에노 동물원이 연장을 요청했으나 중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본의 탄탄은 2000년 한신 대지진 당시 중국이 일본을 위로하기 위해 보낸 판다이지만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일본에서 지난 3월 31일 숨졌다.
탄탄은 일본과 중국 간 합의된 사육 기간이 종료되는 2020년에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반환 일정이 연기됐다가 2021년에는 심장 질환이 발견돼 반환 일정이 올해 12월 말까지 연장됐다.


한때 '아기 판다 미국 귀속' 법안까지 발의했던 미국

미국에서는 2022년 낸시 메이스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이 미국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는 미국 내에 귀속되도록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는 새끼 판다는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양국 합의를 파기하는 내용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미·중 관계가 악화되고 판다 임대 연장이 잇따라 불발되면서 15마리에 이르렀던 미국 내 판다는 현재 애틀랜타 동물원의 네 마리뿐이다. 애틀랜타 동물원의 임대 계약도 올해로 끝나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내년 미국 내 판다는 '0마리'다.


중국 판다가 아닌 멕시코 판다 '신신'

미주 대륙에서 판다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멕시코시티의 '신신'은 중국에 귀속되지 않는 판다다. 신신은 1975년 중국이 '선물'로 멕시코에 선물한 판다의 후손이다. 중국이 차풀테펙 동물원에 보낸 판다 '페페'와 '잉잉'이 신신의 조부모다.

신신은 중국이 1983년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가 간 교역에 관한 국제적 협약(워싱턴 조약)에 가입하기 이전에 해외 최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판다이기 때문에 멕시코 정부 소유다. 다만, 신신이 죽은 뒤에 멕시코가 다시 중국에서 판다를 들여오면 임대 형태로만 가능하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판다는 더 이상 멸종 위기종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판다의 개체수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17% 증가했다"고 꼬집었으나 중국의 판다 정책은 확고하다.

한편,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에 대해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련 청원만 올라왔을 뿐이라 대답하기도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서울동물원은 해외에서 동물을 반입할 경우 '해당 동물이 서울동물원에 반입될 이유가 있는가'를 먼저 검토한다고 한다. 우선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이면서 종보전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심사하고, 반입될 동물의 복지를 위한 시설이 적합한지를 검토한다. 또한 국가 간 반입·반출 허가를 받고 나서 해당 동물을 서울동물원으로 들여오는 절차를 거친다.

서울동물원은 "판다는 처음 들여올 때부터 에버랜드로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판다와 관련된)정확한 내용은 우리가 말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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