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장증손, 김준혁 후보에게 '고종 막말' 사과 요청

고종황제 장증손, 김준혁 후보에게 '고종 막말' 사과 요청

2024.04.05.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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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의 장증손(3대 독자)이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고종이 여자를 밝혀 나라가 망했다"는 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4일, 대한제국 황실후손단체인 의친왕기념사업회 회장 이준 씨는 "학계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일제가 작성한 고종실록과 순종실록, 그리고 개인이 작성한 야록과 일제시대 신문 기사를 근거로 증조부님을 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군주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저희 황실 후손들은 의친왕 조부님이 그토록 바라시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면서 "비록 나라는 빼앗겼지만, 고종황제 증조부님께서는 김준혁 후보님께서 그리 가볍게 비하하실 수 있는 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대한황실문화원도 성명을 내고 "김준혁 후보는 대한민국 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바로잡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한황실문화원 성명은 고종황제의 증손자이자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이강 의친왕의 손자인 대한황실문화원 총재 황사손(황제를 이을 장손) 이원 씨가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17년 유튜브 채널 '국민 TV'에 출연해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 거야"라고 발언했다.

김 후보는 2일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온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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