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에 '셔츠룸'이 웬 말?...'음란 전단' 업주와 알바생까지 재판행 [띵동 이슈배달]

등굣길에 '셔츠룸'이 웬 말?...'음란 전단' 업주와 알바생까지 재판행 [띵동 이슈배달]

2024.03.26. 오전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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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번화가 지나다 보면 불법 업소 광고 전단들 많이 밟으실 겁니다.

밤사이 오토바이 타고 뿌리고 다니는데, 이게 해 뜬다고 없어집니까.

애들 학교 가야 되잖아요.

등굣길에 보는 거리가 낯뜨거운 단어와 사진들이라는 얘기입니다.

음란 전단을 만든 업주와 오토바이 타고 길바닥에 뿌린 알바생까지 싹 다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례적으로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인쇄소에서 뽑은 전단만 만 장이 넘는대요.

걸린 게 만 장이지, 실제로 인쇄된 것들, 전국 곳곳에 뿌려진 것들 생각하면 새발의 피일 겁니다.

불법 전단을 근절하기 위해서 경찰도 지속해서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유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술집과 식당이 즐비한 거리에 유흥업소 홍보 전단이 가득합니다.

'셔츠룸'이라는 단어와 함께 낯 뜨거운 사진까지 있습니다.

이른바 '샤로수길'로 불리는 서울대입구역 일대도 그중 하나입니다.

불과 1km 거리에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까지 있는 곳입니다.

평소 아이들도 많이 지나는 길이라,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인근 주민 : 할머니 이거 무슨 그림이야, 이거 뭐야 이러지. 이거 나쁜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해놓은 거야. 이거 보면 안 돼. 그 얘기만 그렇게…. 뭐라고 말하겠어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너네는 이런 거 보지 말라고….]

보다 못한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나서 전단을 치우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민호 / 서울대학교 졸업생 : 오픈 채팅방 안에서 서로 지금 또 (전단) 뿌리셨는데 하실 분, 와서 같이 플로깅 하실 분 이런 식으로 번개 모임처럼 하고 그렇게 진행했었습니다. 진짜 심했을 때는 제일 큰 종량제 봉투가 한 5~6개 다 꽉 찰 정도로….]

경찰은 불특정 다수의 청소년이 이용하는 거리에 뿌려진 해당 전단이 청소년 유해 매체물이라고 봤습니다.

이에 따라 피의자들은 최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옥외광고물법만 적용할 경우 대부분 과태료 처분에 그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또, 단속을 피하고자 무등록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앵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 선수,

10개월여 간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가 풀려나 어제(25) 한국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외교부도 확인한 내용입니다.

손준호 선수는 중국 프로팀에서 활동했었는데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연행됐고, 이후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손 선수에게는 '비국가 공작인원 수뢰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이는 정부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중국에서는 축구계의 부패를 척결하는 움직임이 일었는데요, 손준호 선수는 이 과정에서 구속된 첫 외국인 선수라서, 일각에서는 손 선수가 승부 조작에 가담한 거 아니냐,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거 아니냐, 여러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손 선수 측은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는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손 선수와 관련된 재판이 종결된 것인지 그리고 유·무죄 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밤 8시 반쯤, 천안의 한 도로에서 고등학생이 차에 치여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30대 남성 운전자는 과속에, 만취 운전에, 뺑소니까지 저지른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학생은 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피곤한 몸을 누일 새도 없이 그대로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천안 신당동의 삼거리입니다.

이 도로는 제한 속도가 시속 50㎞지만, 학생을 칠 당시의 시속은 130㎞나 됐습니다.

운전자는 학생을 치고도 아무런 구호조치도 없이 그대로 1.6km를 도망쳤습니다.

운전자는 가로수를 들이받고 난 뒤에야 멈췄는데요,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해서 보니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19%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취 상태로 경기도 평택에서 천안까지 20㎞가량을 달려온 건데요,

이 과정에서 난폭·보복 운전을 한 혐의도 확인됐습니다.

30대 운전자는 구속 상태에서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SPC 허영인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한 혐의입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는 1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몸이 아프다는 겁니다.

지난주에는 업무가 바빠서 세 번이나 소환 통보를 거부했었거든요?

그때는 바빠서, 이날은 아파서.

사실상 네 차례나 검찰 소환조사가 불발된 겁니다.

모쪼록 쾌차하시고요, 검찰이 조만간 5번째 출석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다음 조사 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이게 다 조사를 피하기 위한 핑계라면, 제빵기사들의 마음이 더 아플 것 같거든요.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11월, 배임 혐의로 검찰에 불려 나왔던 SPC 그룹 허영인 회장이 1년 4개월 만에 또다시 피의자로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허 회장을 상대로 SPC 계열사 PB파트너즈에서 벌어진 부당노동행위에 직접 관여했는지 캐물을 계획이었습니다.

2019년부터 3년 동안 PB파트너즈가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고,

사측과 가까운 한국노총 노조엔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거나 회사 입장을 대변하도록 하는 데 SPC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겁니다.

또, 재작년 배임 혐의로 조사받던 허 회장이 백 모 전무가 검찰 수사관에게 뇌물을 주고 빼돌린 수사 정보를 보고받았는지도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숱한 의혹의 정점인 허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지만 사실상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2일, 부당노동행위에 허 회장도 관여했다고 진술한 황재복 SPC 대표를 구속기소 했는데,

허 회장이 황 대표 기소 내용 등을 토대로 검찰 수사에 대비하려고, 일부러 지연 전략을 쓰고 있단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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