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광훈 "특별당비 문제 없다"?...공천 대가면 '선거법 위반' 처벌

단독 전광훈 "특별당비 문제 없다"?...공천 대가면 '선거법 위반' 처벌

2024.03.25. 오전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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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이 연속 보도하고 있는 자유통일당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전광훈 목사는 예비 후보자의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의혹을 폭로한 예비 후보자에게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면서 특별당비 논의가 오간 사실은 일부 시인하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특별당비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처벌 사례를 보면 사실과 다릅니다.

권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통일당은 지난 22일 이번 총선 비례대표 20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국민의힘 출신이자 현역으로 당 공약개발위원장을 맡고있는 황보승희 의원을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회의 사무처장이 2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발표 이틀 전인 지난 20일 당 고문인 전광훈 목사는 예비 후보자 20여 명을 교회로 불렀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일부 후보자들에게 특별당비 명목으로 정확한 액수를 써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 그냥 비밀이야 비밀. 비밀로. '내가 이 특별당비를 얼마나 낼 수 있다.'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써내면 그걸 참조를 해서 그렇게 하고.]

비밀을 전제로 액수를 참조하겠다고 강조해, 자발적인 특별당비 논의로 보긴 어려운 대목입니다.

예비 후보자 A 씨는 앞서 일주일 전 당 공천관리 책임자가 5억 원을 내면 앞순위를 받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말을 하며 거래를 제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 / 자유통일당 공천관리 책임자 : 제가 목사님한테 언질을 드려서 다음 주 중으로 5개 들어올 수 있다. (예. 예.) 그래야만 이제 순위가 앞으로 딱 갈 거라고….]

결국, A 씨는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특별당비를 받으려 한 게 불법이 아니냐고 따져 묻자, 전 목사는 과거부터 법을 피해온 방법이라며 당당하게 답했습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 (공천 관련해서 당비에 수수가 있으면 그건 명백히 불법이고…) 아니라니까요. 내가 더 잘 알지 다섯 번 했는데, 내가 과거에도 다 그렇게 했어요. 법에 안 걸리게 하기 위해서 내가 이렇게 하는 거예요 지금.]

특별당비는 당원마다 자발적으로 당의 운영을 위해 내는 돈이지만, 과거 관행적으로 받은 특별당비가 대가성이 인정돼 처벌받은 사례는 많습니다.

특히 중앙선관위에선 공천과 관련해 특별당비 등 모든 정치자금을 요구해선 안 된다고 분명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직접 받지 않았더라도 후보자 추천을 약속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도 엄연히 법에 어긋납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를 사고파는 행위는 오롯이 유권자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노종언 / 변호사 : 실제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또 그리고 해당 당사자 외에 다른 후보들에 있어서도 공천 헌금이 수수되거나 알선된 정황이 더 파악되는지가 수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전 목사는 휴일 광화문 예배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이번 공천 헌금 의혹을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제보자 A 씨와 YTN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 (예비 후보자 A 씨) 자기들이 와서 5억의 헌금을, 처음엔 7억을 한다 했어. 7억을 할 테니 당선권 안에 번호를 줄 수 있느냐. (그래서 거절했지) YTN 잘 들어. 내가 말하는 이것은 왜 보도 안 하느냐. 그래서 당신들은 내가 처벌할 거라고.]

공천 헌금 의혹을 공개한 후보자 A 씨 측도 이번 주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 관계자 등을 선거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신홍

영상편집;강은지

그래픽; 유영준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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